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백화점 등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소매업계의 할인경쟁은 전통적인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보름이 넘게 지났는 데도 이어지고 있다. 할인폭 또한 예년에 비해 큰 수준으로, 이는 되려 이윤 확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
글로벌 금융정보제공업체 스타일세이지와 리파이니티브 조사에 따르면 12월 중순 기준 미국 백화점업계의 평균 할인율이 27%에 이른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당시 적용한 할인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무리해서 할인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그러나 백화점 매출은 7.2%, 의류와 전자제품 매장은 각각 3.3%와 1.5%씩 줄어들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지만, 그 덕은 고스란히 온라인 쇼핑몰의 몫이었다.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소매업체들간의 할인 경쟁은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 할인점업계까지 퍼졌다고 FT는 전했다.
오프라인 쇼핑업체들의 고전은 이미 예견돼 왔다. FT 등 주류 언론들은 그동안 미국의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갔으며, 이 추세가 이번 연말 특수 시즌에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해왔다.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인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온라인에서 42억 달러(약 4조95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이뤄졌다. 지난해보다 14.5% 늘어난 것이다.
한편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은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과 그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그 다음 주 첫 번째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를 거쳐 12월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한 달가량 이어진다. 미국의 한 해 소비 가운데 약 4분의 1이 이 기간에 집중된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12/16/20191216151601898048.jpg)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