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민 모두의 ‘쉼’이 있는 도시 공간 조성에 나선다. 선진국 주요 도시들에 비해 도내 휴게공간이 크게 부족한 만큼 벤치 설치 확대 등을 통해 도심 곳곳에 도민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공 영역의 휴게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차별 없는 쉼’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손임성 도 도시정책관은 18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손 정책관은 “고속성장의 역사, 자동차 중심의 이동 등 문화적 특성, 효율성과 경제논리에 밀려난 도시공간계획 등의 영향으로 자유로운 쉼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로 인해 우리 주변의 쉼 공간은 민간이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하는 카페 음식점 등의 유료공간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유료 쉼 공간 이용도 자연스럽게 경제적 능력 등에 따라 차별화되어 온 것이 현실”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객관적 수치로 비교해보면 경기도 1인당 도시공원면적은 유럽 주요 선진국들의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공공의 영역에서 도민 모두의 보편적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의 정책 추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 추진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추진 계획은 ‘도민 모두의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3대 추진전략’으로 구성됐다.
‘3대 추진전략’은 먼저 도는 도민이 필요한 곳에 벤치 설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공동주택, 학원가 밀집지역, 통학차량 대기장소, 버스승강장 주변 등에 벤치가 설치되도록 함으로써 도민들의 휴게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내년 1~2월 중으로 공모를 실시해 도민 의견 및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도심지 공개공지, 쌈지공원 조성 확대 등을 통해 숨은 공간을 집중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또 개발사업의 계획단계에서부터 벤치 확대 설치 계획이 반영되도록 함으로써 ‘체계적 쉼 공간’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규공공택지지구 계획 시 벤치 및 쉼터를 충분히 확보하는 한편, 도로 하천정비 사업 등 각종 기반시설 설치 시 본연의 기능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주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벤치를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 공간의 정상화를 통한 도민 환원도 추진한다. 특히 공공공간 정상화 계획에는 민선 7기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하천 및 계곡 정비사업’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불법시설물을 철거한 하천 및 계곡 부지를 도민들이 찾을 수 있는 ‘쉼터’ 등의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불법점유나 생활쓰레기 등으로 인해 방치된 광장, 보행자전용도로 내 공간을 개선, 도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반영됐다.
손 정책관은 “작은 정책이지만 도민 모두의 보편적인 쉼이 가능한 도시공간 조성을 통해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내 도시공원은 총 4410개소 1억1619만8,000㎡ 규모로, 도민 1인당 휴게공간은 9.6㎡에 불과하다. 이는 베를린 27.9㎡, 런던 26.9㎡, 빈 21.7㎡, 뉴욕 18.6㎡ 등 주요도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례로 수원 나혜석 거리의 경우, 15m 당 1개의 벤치가 설치돼 있어 5m 당 1개의 벤치를 보유한 미국 브로드웨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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