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고속도로 노선번호'에도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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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12-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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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및 연말이 다가오면서 전국 곳곳 휴가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같은 권역 내에 머무르거나, 대중교통만 이용할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고속도로를 이용할 일이 많겠지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고속도로를 통과하다 보면 중간중간 노선번호가 쓰여진 이정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정표가 있다는 것은 느껴도, 막상 이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는 점도 한몫할 것입니다.

Q. 이정표에 담겨 있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A. 이정표를 유심히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방패 모양을 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죠. 윗부분은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고, 아랫부분은 파란색 바탕에 하얀색 숫자가 채워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이 방패 모양을 토대로 해서 그런지, 고속도로 노선번호는 '하이웨이 실드(Highway Shield)'라고 불립니다.

이 고속도로 노선번호는 정확히 파악해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번호가 일정한 규칙 아래 부여되기 때문에, 번호만 봐도 대강의 방향과 위치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고속도로 대부분은 남과 북을 연결하거나, 동과 서를 잇는 구조로 짜여있습니다.

먼저 고속도로의 중심이 되는 간선노선은 남~북 축의 경우 끝자리에 숫자 '5'가 부여됩니다. 15, 25번의 노선번호를 가진 도로들이 바로 남과 북을 잇는 고속도로죠. 반면 동~서 축 간선노선은 20, 30처럼 끝자리에 '0'이 매겨집니다.

남~북 축은 남쪽이 기점, 북쪽이 종점입니다. 또 노선번호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숫자가 높아집니다. 마찬가지로 동~서 축은 서쪽이 기점, 동쪽이 종점입니다.

서해안 남~북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는 15번, 남해안 동~서를 연결하는 '남해고속도로'가 10번인 것이 그 예입니다.

보조간선노선도 간선노선과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남~북 축은 끝자리가 홀수, 동~서 축은 짝수로 매겨집니다.

Q. 예외적인 번호도 있나요?

A.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 고속도로인 점을 감안, 1번이 부여돼있습니다. 또 대도시순환선의 경우 해당 지역의 우편번호 첫 자리가 맨 앞에 오고 그 뒤에 '00'이 추가됩니다. 예컨대 서울외곽순환도로는 100번,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는 300번, 부산외곽순환도로는 600번입니다.

이렇듯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이 고속도로 노선번호에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모든 노선번호를 파악하면서 운전을 할 수는 없겠지만, 노선번호의 대강 규칙을 미리 알아둔다면 장거리 운전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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