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정표에 담겨 있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A. 이정표를 유심히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방패 모양을 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죠. 윗부분은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고, 아랫부분은 파란색 바탕에 하얀색 숫자가 채워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이 방패 모양을 토대로 해서 그런지, 고속도로 노선번호는 '하이웨이 실드(Highway Shield)'라고 불립니다.
이 고속도로 노선번호는 정확히 파악해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번호가 일정한 규칙 아래 부여되기 때문에, 번호만 봐도 대강의 방향과 위치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고속도로 대부분은 남과 북을 연결하거나, 동과 서를 잇는 구조로 짜여있습니다.
먼저 고속도로의 중심이 되는 간선노선은 남~북 축의 경우 끝자리에 숫자 '5'가 부여됩니다. 15, 25번의 노선번호를 가진 도로들이 바로 남과 북을 잇는 고속도로죠. 반면 동~서 축 간선노선은 20, 30처럼 끝자리에 '0'이 매겨집니다.
남~북 축은 남쪽이 기점, 북쪽이 종점입니다. 또 노선번호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숫자가 높아집니다. 마찬가지로 동~서 축은 서쪽이 기점, 동쪽이 종점입니다.
서해안 남~북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는 15번, 남해안 동~서를 연결하는 '남해고속도로'가 10번인 것이 그 예입니다.
보조간선노선도 간선노선과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남~북 축은 끝자리가 홀수, 동~서 축은 짝수로 매겨집니다.
Q. 예외적인 번호도 있나요?
A.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 고속도로인 점을 감안, 1번이 부여돼있습니다. 또 대도시순환선의 경우 해당 지역의 우편번호 첫 자리가 맨 앞에 오고 그 뒤에 '00'이 추가됩니다. 예컨대 서울외곽순환도로는 100번,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는 300번, 부산외곽순환도로는 600번입니다.
이렇듯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이 고속도로 노선번호에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모든 노선번호를 파악하면서 운전을 할 수는 없겠지만, 노선번호의 대강 규칙을 미리 알아둔다면 장거리 운전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