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인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 주변은 3국 정상이 모인 만큼 새벽부터 출입을 통제하는 등 경비가 삼엄했다. 청두 국제공항을 시작으로 행사장까지 도로 옆 가로등에는 3국을 상징하는 국기가 내걸렸다. 중국 정부는 국기가 바람에 휘날려 접히지 않도록 관리하는 전담 인력도 특별히 배치했다. 각국을 예우하기 위해서다. 이번 회의의 개최국으로서 중국은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호텔과 행사장에는 정치·경제인들은 물론 3국에서 모인 취재진들로 꽉 들어찼다. 한·중·일 정상회의 기간 청두행 항공권과 호텔은 3국의 정·재계 인사들이 몰리며 물량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1·2부로 구성된 비즈니스 서밋까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고,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기업인들은 각 기업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새로운 경제 협력의 동력을 회복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국내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김종현 LG화학 사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강희석 이마트 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20년간의 한·중·일 3국의 협력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국내기업인은 "수출규제 조치의 근본적인 문제가 단번에 해결될 수는 없지만,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이 의견을 함께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일본기업인도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자주 만나는 횟수만큼 관계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양국관계 해빙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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