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지면 1면 최상단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악수 사진이 차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 주석의 악수 사진은 그 밑에 배치됐다. 신문 2면에는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 소식이 실렸다. 중·일 정상회담 소식은 1면에 실린 게 전부였다.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 홈페이지 메인 첫번째 사진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사진이 게재됐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의 악수 사진은 두번째 슬라이드에 담겼다.
또 다른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 인터넷판 메인 화면은 아베 총리의 사진이지만, 문 대통령 사진은 두 번 등장한다. 한 장은 시 주석과, 또 다른 한장은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이다. 영상 보도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만 게재됐다. 중·일 정상회담관련 영상은 따로 올라온 게 없다.
아베 총리와 달리 문 대통령은 하루 동안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연달아 만났단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과 만나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전하길 희망하며 이는 전 세계에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한 양국 협력 메커니즘이 한때 파장을 겪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올바른 궤도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중, 중·일 정상회담 보도에 다소 차이가 있긴 했지만 중국 언론은 모두 3국간 협력을 크게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지금은 중·일·한 협력을 확대할 합리적인 시기다’라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미국은 한중일이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한중일 삼국에 끼어서 교묘히 재균형 정책을 펼쳐 관계를 꼬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평은 "한중일 협력을 강화해야만 각국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이 존중을 받을 수 있다"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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