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득표율을 보인 것은 ‘휴식’이다. 1년 내내 달려온 선수들에게는 대회가 없는 겨울이 꿀처럼 달콤하다. 매주 화요일이나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전국 8도를 돌아다녀야 하는 그들에게 휴식은 본능에 충실한 대답이다. 10년 차 최가람(27)은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로 휴가를 갈 계획이다. 괌에서 휴가를 보내며 재충전하겠다”는 말을 남겼으며, 김효문(21)은 “1년 동안 열심히 달렸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간절했다.
2위는 ‘여행’ 이었다. 여행은 우승자 인터뷰 때마다 ‘상금 사용 계획’을 물으면 단골로 등장하는 멘트 중 하나다. 김소이(25)는 조심스럽게 유럽 배낭여행을 꺼냈다. 그는 “기회가 있어도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해서 불가능하다”고 낙담하면서 “현실을 반영해 가까운 휴양지에서 친언니와 휴식 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휴식기는 말 그대로 하던 행동을 멈추고 쉬는 시기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땀방울을 떨군다. 시즌이 시작되면 시간이 없기에 스윙 점검, 클럽 테스트, 체력 증진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다. 선수들은 여행을 선택하면서도 이 점을 의식했다. 인주연(22)은 “전국에 있는 골프장을 돌아다녔다”면서 “아직은 계획이 없지만, 1월 초 해외에서 힐링할 것이다. 출국 전까지 연습에 몰두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역시, 반려동물(3위)을 빼놓을 수 없다. 그중, 인간의 친구 반려견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K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 선수는 “집에 가면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모습에 투어 생활의 모든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날아간다”면서 “캐디(오빠)에게 사달라고 응석을 부린 적이 있다. '사준다' 해서 정말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선수는 대회장에서 반려견과 동행하기도 한다. 긴장을 풀기 위해 반려견을 안는다.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4위에는 쥬얼리, 핸드폰, 현금이 랭크됐다. 김자영2는 “곧 30살인데 명품 쥬얼리가 없다. 나에게 의미 있는 시계를 선물하고 싶다”고 바랐다.
5위는 신발, 가방, 자동차였다. 자동차를 선택한 드림투어 상금왕 황예나(26)는 “대세를 따랐다. 내 기준에서 가장 비싼 선물을 골랐다”고 전했고, 박교린(20)은 “차를 좋아한다. 사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다. 앞으로 좋은 성적으로 2년 안에 차를 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6위는 랜덤(아무거나)과 무선 이어폰이 위치했다. 7위는 다양했다. 현실적인 대답인 남자친구와 다이아몬드처럼 값비싼 보석을 시작으로 헬스장 회원권, 공기청정기, 야디지 북 케이스, 옷, 노트북, 게임기, LED 마스크, 태블릿 등 소박한 소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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