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올해 덕은지구 3개 블록에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 분양가가 단지에 따라 최대 2억원 이상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택지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데도 서울이나 같은 택지에 있는 아파트보다 분양가를 높게 승인받은 탓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말 경기 고양 덕은지구 A4블록과 A7블록에 들어서는 'DMC리버파크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에 총 1020가구를 공급한다. 7월에는 'DMC리버시티자이' 62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덕은지구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고양시에 속하지만,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접경지역에 있다. 상암동은 물론 마곡지구와도 가까워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고양시민들의 대기수요가 많았던 곳이다.
문제는 3개 블록이 모두 자이 브랜드의 아파트이지만, 시행사와 토지매입가가 달라 분양가가 크게 차이난다는 점이다.
DMC리버파크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는 최근 고양시청으로부터 3.3㎡당 각각 2583만원, 2630만원에 분양가 승인을 받았다. 당초 예상했던 2200만~2400만원보다 가격이 더 높아졌다. 지난해 7월과 11월 덕은지구에서 분양을 진행한 '덕은대방노블랜드'(A5블록)와 '덕은중흥S클래스'(A2블록)가 3.3㎡당 평균 1800만원대에 공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800만원가량 비싸다.
DMC리버시티자이의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3㎡당 2000만원선으로 보고 있다. 이를 전용 84㎡(34평형)에 적용하면 총 분양가는 6억8000만원이다. DMC리버파크자이(8억7822만원), DMC리버포레자이(8억9420만원)보다 2억원가량 저렴하다.
이는 덕은지구가 일반적인 공공택지가 아닌 도시개발사업지구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택지들은 추첨제로 공급하지만, 도시개발사업지구는 도시개발법에 따라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같은 지구라도 입찰가에 따라 땅값이 다르고 분양가도 상황에 따라 벌어질 수 있다.
GS건설의 자체사업으로 진행되는 A6블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일찍 매입한 반면, A4·7블럭은 사업 시행사인 화이트코리아는 입찰가 경쟁 과정에서 토지를 비싸게 매입하다보니 분양가도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제각각이라고 하더라도 추후 집값은 같은 자이 아파트군으로 형성돼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면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A4블럭 DMC리버파크자이가 매매가격은 높게 형성되겠지만, 분양가가 가장 낮은 A6블럭 DMC리버시티자이가 시세차익은 더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