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조선왕릉 내부 숲길 정비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개방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27일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40개의 조선왕릉들(원묘 포함)을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보고 느끼며 함께 걷는 600km 조선왕릉길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왕릉 내부 숲길들을 단계적으로 정비한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올해는 동구릉의 경릉~양묘장 길(1500m)과 남양주 사릉의 소나무 길(200m), 서울 정릉의 팥배나무숲 길(600m), 고양 서오릉 서어나무 길(800m) 등 왕릉 내 11개소, 길이로는 총연장 12.3km구간에 이르는 왕릉 내부 숲길들을 정비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할 것이다”고 전했다.
내부 숲길 정비와는 별도로 왕릉 숲길을 주변 지역과 확장하고 왕릉 간 연계성을 더 긴밀하게 하기 위한 ‘왕릉 외부 길’ 코스 탐방(버스·도보)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제에 따라 왕릉과 왕릉간을 연결한 ‘순례길’, 왕릉과 궁궐을 연결한 ‘거둥길’, 왕릉과 주변 지역을 연결한 ‘ᄀᆞ티길’로 나누고, 각 길들을 주제별로 다양한 관광‧문화자원과 연계할 예정이다.
조선 왕과 왕비가 잠든 왕릉과 왕릉을 서로 연결하는 ‘순례길’은 창덕궁에서 시작하여 조선왕릉 30개소를 연결하는 총 길이 약 558km의 순환형 노선이고, ‘거둥길’은 궁궐과 왕릉을 잇는 능행길로 총 길이 173.5km의 7개 노선이다. ‘ᄀᆞ티길’ 은 왕릉‧원묘를 주변의 지역문화자원과 연결하는 7개소의 길이다.
이들 ‘왕릉 외부길’(순례길, 거둥길, ᄀᆞ티길)은 조선왕릉 내·외부를 연결함에 따라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문화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의 문화자원과 교통망 등과도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관련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도 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세계유산 등재 10년을 맞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조선왕릉을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조선왕릉길 조성 인프라구축 연구’를 시행했으며, 이번에 수립한 ‘보고 느끼며 함께 걷는 600km 조선왕릉길 조성’ 계획은 이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연구대상은 조선왕릉 40기를 비롯하여 원 7기, 묘 7기가 소재하는 능·원·묘 등 사적 30개소를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내용은 조선왕릉 내부의 숲길 현황과 활용 방안, 조선왕릉-궁궐, 왕릉-왕릉, 왕릉-지역문화자원을 연결하는 조선왕릉 외부길의 관광주제(테마) 발굴과 활용 방안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 보고서로 공개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앞으로도 조선왕릉길이 방문객들에게 역사를 체험하고 휴식할 수 있는 주제별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이고자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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