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및 금액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 봉쇄조치가 이어진 데 따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94.0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0% 하락했다. 1년 전 대비 -13.2%를 나타낸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두자릿수 하락폭이다. 특히 지난달 기록한 하락폭은 2009년 1월(-26.7%)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다.
운송장비(-57.6%), 기계및장비(-22.1%) 등의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석탄및석유제품(-26.7%)은 하락 전환했다. 다만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8.7%)는 상승 전환했다.
수출금액지수도 1년 전보다 25.1%하락한 82.08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운송장비(-58.5%), 석탄및석유제품(-67.4%)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수출금액지수 하락폭은 2009년 7월(-24.0%)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수입금액지(95.21)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8% 하락했다. 운송장비(5.6%), 기계및장비(14.4%)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하락했다. 유가 흐름을 반영하는 석탄및석유제품(-58.8%), 화학제품(-15.1%), 제1차금속제품(-30.5%) 등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99.82)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 양을 의미하는 지수로, 통관시점 기준의 수입가격(-20.0%)이 수출가격(-11.9%)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다. 전월 대비로는 5.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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