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문 닫은 노량진 학원가···하루 만에 갈곳 잃은 수험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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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8-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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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0시부터 학원·PC방 등 고위험시설 영업 금지

지난 2월 휴원에 들어갔던 서울 노량진의 한 대형학원 강의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 방침에 따라 학원들이 다시 문을 닫기 시작했다.

정부는 19일 0시를 기해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한 2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집결하는 모임·행사는 이달 30일까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클럽·노래연습장·PC방 등 고위험시설 12종도 문을 닫아야 한다.

고위험시설 중 하나인 대형학원도 하루 만에 문을 닫아 취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노량진의 한 대형 공무원 수험학원은 “19일부터 31일까지 휴원 예정이다”며 “수업은 모두 휴강되며 온라인 강의로 진도 보강이 진행될 계획”이라고 지난 18일 공지했다.

대형학원뿐만 아니라 독서실이나 중‧소형 학원 역시 19일부터 문을 닫는 사실을 수험생들에게 급히 알렸다. 한 독서실은 “국무총리령에 따라 19일 0시를 기준으로 8월 30일까지 강제휴무를 하게 됐다”며 “강제휴무로 인한 독서실 미사용 기간 만큼 이용자들의 사용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루 만에 공부할 자리를 잃은 수험생들은 불안감과 불편함을 토로했다. 노량진에서 독서실을 다닌다는 A씨(26)는 “방금 공부를 하고 나왔는데 갑자기 문을 닫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미리 말해줬으면 대비를 했을 텐데, 당혹스럽고 공부할 장소를 갑작스럽게 옮겨야 하는 등 공부 계획에도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인근 스터디카페로 몰려서 휴원이 의미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수험생 B씨(28)는 “학원이 여러 번 문을 닫아서 예상은 했었다”면서도 “시험이 미뤄질지도 모르고,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오는 추세라 불안하다. 시험 전에 (코로나19에) 걸리면 안 되니까 가능하면 안 돌아다니려고 한다”고 전했다.

정부가 학원에 운영 중단을 권고한 적은 있으나 금지 명령을 내린 경우는 처음이다. 지난 4월 노량진 대형 공무원 시험학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학원, 교습소를 대상으로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하는 경우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입시학원들도 오프라인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종합반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단과반 수업도 대부분 원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성학원은 18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에 따라 한시적으로 온라인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한다”며 “20일부터 재원생들은 재수종합반(재종반) 수업을 기존 시간표에 따라 온라인으로 수강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기숙학원 등에 대한 지침은 아직 없어 일단 시내 대형학원들이 먼저 문을 닫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평소 공부하던 습관이 흐트러지지 않을지 다소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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