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오펜하이머가 설립한 '원자과학자협회',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 학교법인 경희학원,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발표

  • 1945년 설립 이후 핵무기·기후위기·AI 등 인류 생존 위협하는 요인 경고해 온 공로 인정

  • 조인원 이사장 "초연결된 복합위기 시대, 인류 미래 위한 새로운 성찰의 계기 되길"

김원수 경희학원 미원평화학술원 상임고문 겸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장이 29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발표 행사에서’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김원수 경희학원 미원평화학술원 상임고문 겸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장이 29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발표 행사에서’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J. 로버트 오펜하이머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과학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가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학교법인 경희학원은 29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발표 행사’를 열고 세계원자과학자협회의 수상 소식과 선정 이유를 공식 발표했다. 미원평화상은 경희학원 설립자인 고(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1921~2012)의 평화 사상을 계승하고, 지구행성사회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개인이나 기관을 기리기 위해 2024년 제정된 상이다.
 
미원평화상은 더 나은 인간 실존의 조건과 문명·평화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2년마다 수여하며, 수상자에게는 미화 20만 달러(한화 약 3억 1000만 원)의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지원금’이 수여된다.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1945년 원자폭탄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핵기술이 가져올 가공할 파괴력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통감하며 공론화를 위해 설립한 독립 비영리 기관이다.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비롯해 과학·안보 이사회, 명예 과학자 후원단을 두고 있다. 명예 과학자 후원단은 1948년 아인슈타인이 창설했으며, 오펜하이머가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세계원자과학자협회의 과학적 권위를 보증하는 명예 자문단으로, 역대 4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가 참여했다.
 
협회는 설립 직후인 1947년부터 인류의 파국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하는 ‘인류 종말 시계(Doomsday Clock)’를 매년 발표하며, 핵무기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인공지능(AI), 생명공학 등 파괴적인 최첨단 기술이 인류 생존에 미치는 글로벌 위협을 전 세계에 경고해 왔다.
 
이리나 보코바(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미원평화상 선정위원장은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지난 80여 년간 엄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인류가 실존적 파국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섰는지를 가시화해 왔다"며 "정책 결정자와 대중이 과학에 기반한 인간 안보의 실천을 추구하도록 기여한, 과학을 통한 평화 옹호의 가장 탁월한 후보"라고 극찬했다.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수상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짚었다. 조 이사장은 “원자과학자협회가 지난 80여 년간 전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핵무기, 기후 위기, 인공지능이 야기하는 지금의 문제는 어느 한 분야만의 위기가 아닌 서로 맞물린 ‘상호 연결된 복합 위기’라는 점”이라며 “오늘의 문제는 기술 발전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어떤 가치와 방향으로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호 연결된 현실을 함께 이해하고 행동하는 지혜”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자과학자협회가 과학적 통찰을 통해 시대의 경고를 전해왔다면, 경희는 학문과 교육을 통해 인간 의식과 실천을 일깨우고자 했기에 지향점은 인류의 미래를 지키고 평화를 새로운 문명의 토대로 세우는 일로 같았다”며 “이번 선정은 단순한 한 기관의 업적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복합 위기 앞에 국가와 시민사회가 국경을 넘어 연대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시대적 성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제2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은 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여 오는 9월 21일 열리는 ‘제45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Peace BAR Festival’에서 성대하게 개최될 예정이다. 경희학원이 6월 29일을 수상자 발표일로 정한 것은 45년 전 바로 이날, 조영식 박사가 전쟁의 위협 속에서 유엔에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제안한 것을 기리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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