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콘텐츠 '승부수' 던진 숙박업계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잠만 자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숙박업계는 몇 해 전부터 체험 프로그램이나 다이닝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속속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주력해왔다. 코로나19 여파에 시름을 앓는 업계는 이색 콘텐츠 마련에 더 주력하기 시작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업계의 의지가 엿보인다. 
 

쏠비치 진도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 '로스트 아일랜드'[사진=소노호텔&리조트 제공]

◆리조트 주변을 여행하며 미션 수행···쏠비치 진도

소노호텔&리조트는 최근 쏠비치 진도에서 '로스트 아일랜드(Lost Island)'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국내 유일무이한 체험형 미션 프로그램이라 더 눈길을 끈다.

 

로스트 아일랜드는 하루에 2번 바닷길이 열리는 '소삼도'를 활용한 신개념 아웃도어 미션 프로그램으로, 오직 쏠비치 진도에서만 즐길 수 있다.

리조트 관계자는 "하루 2번 육지와 연결되는 자연적 특성을 극대화해 한정된 시간 내 키트를 활용해 미션을 수행하는 이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방탈출 카페 운영 경험이 있는 업체 대표와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로스트 아일랜드는 총 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에피소드 1은 리조트 안에서, 에피소드 2는 소삼도를 탐험하며 각각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준비물은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탐험 키트와 휴대폰이다. 참가자는 키트 내부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프로그램 가이드용 홈페이지에 접속해 오디오 콘텐츠를 들으며 스토리 안으로 들어간다.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별도의 인솔자 없이 쏠비치 진도와 소삼도 일대에 숨겨진 힌트를 수집해 스스로 비밀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쏠비치 진도와 소삼도의 풍광 및 다양한 조형물을 활용해 10여 단계의 미션을 수행할 수 있고, 각 단계 미션을 완성하면 드디어 숨겨진 비밀이 풀린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메이필드 호텔 내부에 있는 트루 게이밍 룸 [사진=메이필드 호텔 제공]

◆호텔이야, PC방이야? 메이필드 호텔 콘셉트룸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하면서 PC방 출입이 제한되는 이때, 메이필드호텔 서울이 선보인 콘셉트룸이 더 눈길을 끈다. 메이필드 호텔은 MSI와 협업해 콘셉트 룸 '트루 게이밍(True Gaming)'을 오는 9월 18일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

객실 이용 고객만 이용 가능한 이 룸은 사용 즉시 소독작업까지 진행해 좀 더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호텔 측의 설명이다.

트루 게이밍 룸에는 게임 전용 PC와 21:9 비율의 커브드 모니터, 게이밍 의자가 마련돼 있다. 룸 운영 기간에는 MSI가 사양 업그레이드 등 모든 관리를 직접 할 예정이다. 
 

뮤지컬 '물랑루즈' 등장인물처럼 캉캉댄스를 출 수 있다. [사진=에어비앤비 제공]

◆안방에서 뮤지컬 스타를? 에어비앤비 온라인 체험

에어비앤비는 아예 세계 유명 뮤지컬 아티스트가 주최하는 온라인 체험을 내놨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극장과 공연장이 줄지어 문을 닫으면서 부득이 취소됐던 공연을 온라인상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국 유명 배우 '타이터스 버지스'부터 토니상 수상자이자 브로드웨이의 전설로 불리는 '앤 레인킹', 토니상 후보에 오른 '브래드 오스카'와 '카이틀린 키누엔' 등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온라인 뮤지컬 체험을 선보인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온라인 체험에 참여하는 이들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각 작품의 대표적인 안무 동작들을 배우는 기회를 누릴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에 큰 타격을 입은 공연·예술 공동체에도 경제적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