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욱 회장 1년 6개월 만에 휴넷 경영서 손 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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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8-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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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욱 휴넷 회장.[사진 = 휴넷]


권대욱 휴넷 회장이 1년 6개월여 만에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회사에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다만, 조영탁 대표 등의 권유로 회사를 떠나지 않고 회장직을 유지한 채 외부에서 조언자 역할을 맡기로 했다.

휴넷 관계자는 “지난 3월경부터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당시 권 회장은 ‘엄중한 시기에 회사와 동료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게 있어 결심하게 됐다’며 ‘반드시 교육업계 선두주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이 사직 의사를 밝힌 시점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 임원들이 급여를 스스로 삭감하거나, 반납하던 시기다.

휴넷도 연매출 수준인 450억원을 지난 4년간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를 진행한 이후, 매출로 이어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직전 상황이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는 비대면 교육 수요를 늘려 월간 학습자 수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으나, 중소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만큼 학습자 수 증가가 아직 매출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영업활동을 전담하던 권 회장이 회사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가 이를 만류하고 회사에 남아달라고 하자, 권 회장은 직접 경영에 나서지 않되 언제든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로써 권 회장은 2018년 9월 휴넷에 합류한 지 1년 6개월여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금은 비상근 형태로 비정기적으로 회사에 방문해 조 대표 등을 만나고, 경영에 조언을 주고 있다.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권 회장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사에 도움을 주는 등 휴넷 회장으로서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휴넷이 후원하는 사단법인 ‘행복한경영’ 이사장직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행복한경영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무료 최고경영자과정인 '행복한 경영대학'과 '행복경영포럼', 대학생 대상 무료 취업지원 프로그램 '행복한 취업학교' 등을 운영한다.

권 회장은 휴넷 창업자인 조 대표가 영입한 인물이다. 휴넷이 창립 20주년을 1년 앞둔 시점이다. 당시 조 대표는 기업경영 경험이 풍부한 권 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선뜻 제안했다고 한다.

조 대표가 권 회장을 경영 멘토로 모신 또 다른 이유는 그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 때문이다. 권 회장은 휴넷에 합류하면서 영업활동을 주력으로 맡았다. 실제 탤런트뱅크(긱워커 플랫폼) 양해각서(MOU) 추진 등 휴넷의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권 회장이 대내외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네트워크를 쌓는 데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35세 때 최연소 건설사 사장이 된 이후 30여년간 줄곧 대표 자리를 맡아 왔다.

한보종합건설 사장, 한보철강 건설사업본부 사장, 한보에너지 사장, 유원건설 사장 등 주로 건설사 대표를 역임했다. 극동건설, 효명건설로 자리를 옮겨 다년간 건설회사 대표로서 사업 확장을 이끌었다.

호텔서교와 하얏트리젠시 제주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내 최대 호텔 체인을 보유한 호텔 운영사인 아코르앰버서더코리아 사장을 지냈다.

권 회장은 ‘남자의 자격’ 오디션에도 참가한 바 있고, 평균 연령이 60대인 ‘청춘합창단’ 단장을 맡았다. 청춘합창단은 지난해 3·1절 100주년 기념 한미 합창축제 연주단체로 초청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아리랑’, ‘새야새야 파랑새야’ 등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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