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故 이희건 명예회장 기념관 만든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창립자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을 조명하는 기념관을 만든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기존 경기 용인시 기흥연수원 내 위치한 '이희건 기념관'을 서울 중구 광화문지점 5층 내부로 확대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부터 공사를 진행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고를 통해 신한은행 측은 기념관 설립 방향을 "'재일 한국인'이라는 집단에 초점을 맞춰 조명하고, 재일동포들이 조국에 기여하고자 했던 열망을 현실화시킨 리더 이희건을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생전 일본에서 사업을 펼치던 이 명예회장은 1982년 본국인 한국에 투자하는 재일동포 기업인들의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순수 민간자본 은행인 신한은행을 창립한 바 있다.

그는 1988년 서올올림픽 당시엔 재일 한국인 후원회장을 맡아 100억엔의 성금을 모아 경기장 건립을 지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에도 국내 송금 보내기 운동 등을 주도했다. 한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궁화 훈장'이 추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념관은 재일 한국인들이 한국에 기여했던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테마를 분류하고, 각 테마별로 전시 공간을 구성할 예정이다. 140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최대 16억5000만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임직원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 역시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완전 개방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초 개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념관 건립은 신한은행의 광화문지점 리모델링과도 궤를 함께한다. 진옥동 행장이 광화문지점의 역사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광화문지점은 조흥은행이 1968년 이전 개점한 위치에 있다. 진 행장의 지시에 따라 광화문지점 건물 내부는 물론 외부 역시 한국 근대사의 상징을 살릴 수 있는 콘셉트로 디자인이 변경될 예정이다. 해당 리모델링에도 90여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행장은 신한금융그룹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일본 SH캐피털 대표이사,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의 지분 2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재일 한국인 주주들과도 친분을 두텁게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10명 중 4명도 재일 한국인이다.

2011년 별세한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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