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육성신년사 2년 연속 생략…새해 첫 활동은 금수산궁전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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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1-0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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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새해 맞아 주민에게 '친필서한' 보내

  • 김정은 시대 '육성 신년사' 올해도 생략한 듯

  • 신축년 첫 공개 활동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 제8차 당대회 참가 당 대표자들도 함께 참배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주민에게 보낸 친필서한을 공개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축년 새해를 맞아 1일 북한 주민들에게 친필 연하장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 희망찬 새해 주체 110년(2021년)을 맞으며 전체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필 서한에는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드린다”며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을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싸울 것”이라며 “위대한 인민을 받는 충심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하면서”라고 서한을 마무리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주민 앞으로 연하장 형태의 서한을 보낸 것은 1995년 이후 26년 만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사망(199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새해 연하장을 통해 신년 메시지를 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2년을 제외하고 줄곧 육성 신년사를 공개했었다. 2012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로 사설로 신년사를 갈음했다. 이후 줄곧 육성 신년사를 김정은 시대의 전통처럼 지켜왔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019년 연말 전원회의 영향으로 집권 이후 처음으로 신년사를 생략했었다. 

올해 역시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를 1월 초순으로 앞둔 만큼 거창한 신년사는 생략할 거란 관측이 나왔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친필 연하장으로 대신하면서 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는 2년 연속 생략되는 듯하다.

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필 서한은 5문장 남짓한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오는 제8차 당 대회 공개연설에서 구체적인 국가운영방향을 언급할 것으로 추측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새해를 맞아 북한 주민에게 보낸 친필서한.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친필 서한에 대해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우선 축하인사를 건넨 것”이라며 “당과 국가사업에서 인민 대중 제일주의를 구현하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서한 내용은) 지난해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 내용과 맥락이 비슷해 보인다”면서 “인민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곧 개최될 제8차 당 대회의 핵심 키워드가 ‘인민’, ‘인민 대중 제일주의’가 될 것을 예고했다는 얘기다.

북한은 앞서 제8차 당 대회 개최 시기를 1월 초순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날 북한 관영매체가 제8차 당 대회에 참가하는 당 대표자들이 이미 평양에 도착해 당 대회 대표증을 수여한 사실을 전한만큼, 조만간 당 대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전날 통화에서 “당 대표자들이 이미 평양에 도착해 대표증을 받았다는 것은 당 대회가 곧 개최된다는 의미”라며 1월 2일 개최에 한 표를 던졌다.

지난 2016년 제7차 당 대회 당시 북한은 개회일 사흘 전인 5월 3일에 당 대표자들의 평양 도착(5월 2일) 사실을 알렸다. 이 때문에 제8차 당 대회가 내년 1월 1일이나 2일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임 교수는 김 위원장이 서한에서 ‘우리 인민의 리상(이상)과 념원(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라고 언급한 것에도 주목했다.

그는 “이번 당 대회에서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웅대한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새해 첫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한편 신축년 김 위원장의 첫 공개활동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였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새해에 즈음하여 1월 1일 0시 당 제8차 대회 대표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전했다. 참배에는 최룡해·리병철·김덕훈·박봉주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 및 당 중앙기관 성원들이 함께했다. 또 제8차 당 대회 대표자들도 참배에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북한 주석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시신이 있는 ‘영생홀’을 찾았고, 김일성·김정일 입상에는 김 위원장과 국무위원회,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내각 명의로 꽃바구니가 증정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새해 첫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2017년에는 아내인 리설주 여사도 참배에 동행했다. 2018년에는 김 위원장을 제외한 최룡해 당시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등 주요 간부들만 참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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