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발(發) 악재에 코스피 3000포인트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도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조정은 일시적인 것으로 조정 시 매수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투자자들을 달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지난 25일 3200선을 돌파한 뒤 급락하며 29일 30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일명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7.98% 급등한 35.73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18일(37.0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포지수는 코스피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지수 변동성을 나타낸 지수다. 하락장에서 지수가 상승하는 만큼 ‘공포 지수’라고 불린다. 미국의 변동성 지수(VIX)와 흡사한 형태다.
코스피는 지난 25일 종가기준으로 3200포인트를 돌파한 뒤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000포인트가 깨졌다. 최근 주가 급락은 외국인들 중 특히 미국계 헤지펀드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진 것을 이유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과 전면전에 나서면서 손해를 본 공매도 세력들이 보유자산을 잇달아 매각해 손실을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4거래일간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600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지수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규모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21조2444억원으로 지난 25일 대비 3887억원이 감소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이다. 작년 말부터 신용융자잔고는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2조원 이상 늘어 지난 25일엔 21조6331억원까지 급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매수 기회라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서 한국의 차별적인 펀더멘털 동력은 유효하고 코스피의 글로벌 대비 밸류에이션 수준은 68% 수준에 불과하다”며 “한국의 금융시장, 코스피의 재평가는 지속될 전망인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개인들은 유동성의 힘을 재확인시켜줬고 올해 코스피의 당기순익 추정치도 기존 132조원에서 137조원까지 상향 조정됐다”며 “실적과 수급이 받쳐주는 만큼, 증시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차익실현의 빌미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인다”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다”라고 덧붙였다.
공매도 연장이 이어질 경우 리스크가 일시 해소됨에 따라 개인투자자 유입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 소식이 그간 개인 투자자들 유입을 막는 리스크 중 하나였다”면서 “연장이 이뤄질 경우 위축됐던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도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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