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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특허청]
지난해 국내 전체 지식재산(IP) 금융 규모가 사상 최초로 2조원 대를 돌파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영 애로를 겪는 기업들이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위기극복에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
IP 금융은 IP 가치평가를 거쳐 금융기관이 IP 담보대출·IP 보증대출·IP투자의 형태로 기업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을 말한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 금융 규모는 전년 대비 52.8% 증가한 2조64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식재산 금융 확대를 통해 물적 담보가 부족하고 신용도가 낮은 특허기반 혁신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경영난을 극복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특허청이 IP 담보대출 기업 1608개사를 조사한 결과,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BB 등급 이하) 대출이 74.4%(1197개사)를 차지했다. 대출금리도 2% 내외로 평균 3~4%대인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보다 낮아 기업의 부담을 덜어 준 것으로 나타났다.
IP 담보대출액은 전년대비 2.5배 증가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이가운데 민간 은행 대출이 전체 대출액의 68.5%(7483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우수 특허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IP 담보대출 신규 공급을 대폭 확대했다.
IP 보증서 발급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향후 보증기관 정책자금을 통해 IP 보증서 발급이 지속될 예정으로, 올해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보증기금·서울신용보증재단·기술보증기금이 운용하는 SMART3 평가시스템, KPASⅡ 평가시스템 등 온라인 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보증은 전년보다 44.5%(1730억원) 증가한 25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신속한 평가를 통해 자금을 제때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온라인광고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B사는 최근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아 금융권으로부터 운영자금 확보가 곤란했지만, 기보에서 온라인 평가를 통해 발급받은 IP 보증서로 은행 대출을 받아 원활한 회사 운영이 가능했다.
IP 투자액은 전년보다 35.6%(688억원) 늘어난 2621억원으로 나타났다. 유망 특허기술 자체에 투자하는 IP 직접투자액은 전년실적(113억원) 대비 4배 증가한 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이 IP 투자를 유치해 소재·제품 국산화에 성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늘었다. 발광다이오드(LED)·반도체 소재생산 중소기업인 L사는 소재 관련 특허가치를 기반으로 특허계정 자(子)조합으로부터 2013년 16억원을 투자받아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고, 지난해 기준 태양전지용 소재(TMA)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호형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IP 금융이 성장기로 진입한 만큼 금융시장 내의 자생적 확산이 중요하다"며 "금융시장에 고품질 IP 가치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혁신기술 기업에 대한 금융시장 자금지원이 활성화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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