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투자자들이 '우량주 장투'는 실패 없는 장사라고 하지만, 시계열을 넓혀 시가총액 추이를 살펴보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간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종목을 고를 때 '우량주니까 괜찮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기보다 '우량주 가운데서도 무엇이 장기적으로 가치 있을지' 숙고해야 하는 이유다. 산업구조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시총 변동주기도 짧아질 개연성이 높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기준(2021년 2월 10일) 코스피 시총 1~10위 종목은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3위 LG화학 △4위 삼성전자우 △5위 네이버 △6위 삼성SDI △7위 삼성바이오로직스 △8위 현대차 △9위 셀트리온 △10위 카카오 등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는 사실상 삼성전자 한 곳이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지금과 10년 전 모두 시총 10위 안에 들지만, 10년 전엔 지금보다 순위가 다섯 계단이나 더 높았다.
2010년 2월 10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 종목을 살펴보면 △1위 삼성전자 △2위 포스코 △3위 현대차 △4위 한국전력 △5위 신한지주 △6위 KB금융 △7위 현대중공업 △8위 LG전자 △9위 SK텔레콤 △10위 현대모비스 등이다.
지금은 10위권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은행주가 당시에는 두 곳(신한지주·KB금융)이나 톱텐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불과 3년 전 이때(2018년 2월 9일 기준)만 해도 시총 10위 기업이었다. 신한지주 역시 4년 전(2017년 2월 10일 기준)만 해도 시총 10위에 빛났다.
신한지주의 시총은 2017년 2월 22조1451억여원에서 지난 1월 15조8337억여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은행주의 빈자리를 채운 건 네이버, 카카오 등 굴지의 IT기업들이다. 카카오 시총은 2017년 2월 5조7785억여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1월에는 무려 39조553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가 28.5% 추락할 동안 카카오는 무려 575.9% 신장했다.
역전현상의 원인으로 흔히 '라임사태'를 거론하지만, 산업구조 변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인터넷이 괴짜산업을 넘어 기반산업이 되고 있다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과거 발언은 비대면 바람을 타고 현실화됐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욱 생경한 풍경이 펼쳐진다. 2000년 2월 10일 당시 코스피 시총 10위 기업은 △1위 삼성전자 △2위 한국통신공사 △3위 SK텔레콤 △4위 한국전력 △5위 포항제철 △6위 현대전자 △7위 데이콤 △8위 삼성전기 △9위 국민은행 △10위 LG정보 등이다. 한국통신공사, SK텔레콤, 데이콤, LG정보 등 통신 기업들이 득세했다.
한 증권 전문가는 저서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는 가전제품 등 전기 기기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내에서도 GE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종목을 고를 때 '우량주니까 괜찮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기보다 '우량주 가운데서도 무엇이 장기적으로 가치 있을지' 숙고해야 하는 이유다. 산업구조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시총 변동주기도 짧아질 개연성이 높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1/02/11/20210211081152317208.png)
2021년 2월 1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기업 [그래프=한국거래소]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기준(2021년 2월 10일) 코스피 시총 1~10위 종목은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3위 LG화학 △4위 삼성전자우 △5위 네이버 △6위 삼성SDI △7위 삼성바이오로직스 △8위 현대차 △9위 셀트리온 △10위 카카오 등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는 사실상 삼성전자 한 곳이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지금과 10년 전 모두 시총 10위 안에 들지만, 10년 전엔 지금보다 순위가 다섯 계단이나 더 높았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1/02/11/20210211074944351920.jpg)
10년 전과 20년 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그래프=한국거래소]
지금은 10위권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은행주가 당시에는 두 곳(신한지주·KB금융)이나 톱텐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불과 3년 전 이때(2018년 2월 9일 기준)만 해도 시총 10위 기업이었다. 신한지주 역시 4년 전(2017년 2월 10일 기준)만 해도 시총 10위에 빛났다.
신한지주의 시총은 2017년 2월 22조1451억여원에서 지난 1월 15조8337억여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은행주의 빈자리를 채운 건 네이버, 카카오 등 굴지의 IT기업들이다. 카카오 시총은 2017년 2월 5조7785억여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1월에는 무려 39조553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가 28.5% 추락할 동안 카카오는 무려 575.9% 신장했다.
역전현상의 원인으로 흔히 '라임사태'를 거론하지만, 산업구조 변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인터넷이 괴짜산업을 넘어 기반산업이 되고 있다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과거 발언은 비대면 바람을 타고 현실화됐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욱 생경한 풍경이 펼쳐진다. 2000년 2월 10일 당시 코스피 시총 10위 기업은 △1위 삼성전자 △2위 한국통신공사 △3위 SK텔레콤 △4위 한국전력 △5위 포항제철 △6위 현대전자 △7위 데이콤 △8위 삼성전기 △9위 국민은행 △10위 LG정보 등이다. 한국통신공사, SK텔레콤, 데이콤, LG정보 등 통신 기업들이 득세했다.
한 증권 전문가는 저서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는 가전제품 등 전기 기기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내에서도 GE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