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물류 IPO 이후 기업가치 400억 달러 전망
17일 중국 제몐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징둥물류는 전날 홍콩거래소에 IPO 서류를 정식으로 제출했다. 징둥물류는 IPO 규모 등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매체들은 징둥물류가 이번 IPO로 최소 30억 달러(약 3조325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IPO 후 기업가치는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징둥물류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물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공급망 및 물류서비스 관련 기술 개발 ▲콜드체인 네트워크·크로스오버 기술 투자 ▲잠재고객 유치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PO주요 주간사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하이퉁국제증권 등이 선정됐다.
지난 2017년 4월 징둥그룹에서 독립해 분사한 징둥물류는 징둥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닷컴의 대규모 네트워크를 통해 보관, 배송 등 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데이터 분석 등의 물류 관련 기술도 제공하는 중국 대표 물류 업체 중 하나다.
IPO신청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징둥물류의 물류창고 규모는 약 2000만㎡(60만5000평)에 달한다. 개수로 따지면 800개에 이른다. 배송인력도 19만명이다.
매출 성장세 안정적... 적자폭도 크게 줄어드는 중
성장세도 안정적이다. 징둥물류의 지난해 1~3분기 적자 규모는 1100만 위안대(약 17억2300만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앞서 2018년 27억6000만 위안, 2019년 9억9600만 위안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적자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적자 폭은 줄고,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매출은 전년 379억 위안에서 498억 위안으로 100억 위안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49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급증했다. 최근 3년간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마진율도 대폭 상승했다. 2018년 2.9%에서 2020년 1~3분기 10.9%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게 됐다.
영업비용을 효율적으로 조정한 게 주효했다. 구체적으로 영업비용에서 직원복리후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낮아졌다. 2018년 45.1%에서 2019년 39.5%, 2020년 1~3분기 36.1%다.
다만 징둥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누적 기술투자 비용은 46억 위안으로, 최근 11개 분기 동안 징둥물류의 평균 R&D 투자비중은 3.4% 수준이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징둥물류의 이번 상장 시기가 매우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평가한다. 택배업계 전문가인 자오샤오민은 경제관찰망과 인터뷰에서 “앞서 징둥물류의 적절한 상장시기는 2020년 4분기나 2021년 6·18데이 이전이라고 점쳐졌다”며 “그런 면에서 이번 상장은 적기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18데이는 징둥그룹이 매년 6월 18일을 전후로 전개하는 쇼핑축제로 중국에서는 광군제에 이은 두번째 대규모 쇼핑행사다.
한편, 징둥물류의 홍콩증시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닷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이상 폭등하며 장을 마쳤다. 17일 오전 홍콩증시에서의 주가도 3% 넘게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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