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는 17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03억 위안(약 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시장 예상치인 300억 위안을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바이두는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발생주의 기준)으로 69억 위안의 순익을 거뒀다. 4개 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것이다.
바이두 지난해 매출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1071억 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2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검색, 뉴스피드, 동영상앱 등을 포함한 온라인 광고 매출은 6% 감소한 231억 위안에 달했다. 온라인 광고 매출은 바이두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캐시카우다. 그간 계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비(非)광고 매출의 약진이다. 스마트클라우드·AI 등을 포함한 비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한 42억 위안에 달했다. 특히 스마트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두가 스마트클라우드 매출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두는 "2분기부터 줄곧 상승세를 보여, 연간 매출이 약 130억 위안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바이두의 모바일앱 월간 활성사용자수(DAU)가 지난해 12월 한달에 5억4400만명을 기록했다. 일일 유입량도 전년 동비 70%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인터넷 이용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지난해 바이두는 중국 경제 회복에 힘입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특히 비광고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바이두가 기술 혁신 부분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바이두는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교통, 자율주행 등 AI 분야에서의 기회를 잡아 세계를 이끄는 AI 생태계형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위정쥔 바이두 재무최고책임자(CFO)도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이제 투자 성과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바이두는 최고의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연구개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양호한 실적 상승세에 바이두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3% 넘게 상승했다.
2000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된 바이두는 현재 중국 온라인 검색엔진 시장 70%를 장악한 검색공룡으로 성장했다. 최근엔 중핵인 검색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AI,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에 수십억 달러씩 쏟아부으며 신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당국의 정책적 수혜에 바이두의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자율주행 영역에서 두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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