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금리상승 부담에 S&P 0.19%↓…유가도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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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2-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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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제지표 개선에도 금리상승 부담에 혼조 마감

  • 주간기준 다우 0.1%↑·나스닥 1.6%↓·S&P 0.7%↓

  • 국제유가 연일 하락…WTI, 배럴당 60달러 붕괴돼

[사진=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재정부양책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강한 의지에 힘을 받았다. 하지만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8포인트(0.00%) 오른 3만4194.3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11포인트(0.07%) 뛴 1만3874.46으로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6포인트(0.19%) 빠진 3906.71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론 다우지수는 0.1% 올랐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 1.6%가 추락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에너지(1.64%)와 금속(1.84%) 섹터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외 △금융(1.16%) △산업(1.6%) △부동산(0.24%)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고, △임의소비재(0.88%) △필수소비재(1.23%) △헬스케어(1.15%) △기술(0.1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07%) △유틸리티(1.51%)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카나한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 주 시장은 인플레이션 공포에 흔들렸다”면서 “반드시 단기적으론 아니지만, (인플레이션 압박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추가 하락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았다. 카나한 전략가는 “이번 주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난 흥분(비관)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시장을 지배한 빠른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조절이라고 덧붙였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96% 하락한 22.05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개선에도···美 채권 금리에 '흔들'

뉴욕증시는 장 초반 비교적 강한 상승세로 움직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CNBC 인터뷰에서 대규모 재정부양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미국인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큰 패키지를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너무 적게 하는 것이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은 하원에서 다음 주 말까지 1조9000억 달러(약 2097조6000억원) 부양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양책 마련 이후에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법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보도도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1.36%가 치솟으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시장의 상승폭은 축소됐다. 장기금리 상승세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 주가에 부담이 됐다.

경제지표는 대체로 개선됐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이날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58.3에서 58.9로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58.0을 웃돈 수치다.

제조업 PMI는 부진했다. 제조업 PMI는 58.5로, 전월 확정치 59.2에서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 59.0에서도 못 미쳤다.

주택판매지표는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0.6% 증가한 연율 669만 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원 동월과 비교하면 23.7% 급증한 수치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4% 감소한 660만 채였다.
 
유럽증시, 美 부양책·지표 개선에 상승

유럽증시는 미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경제지표 개선 호재에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전일 대비 32.42포인트(0.88%) 오른 3713.4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06.30포인트(0.77%) 뛴 1만3993.23을 기록했고,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도 6.87포인트(0.10%) 상승한 6624.02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5.22포인트(0.79%) 상승한 5773.55로 장을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2월 유로존의 제조업 지수 상승이 유로존 증시를 움직였다고 전했다.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 2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7.7로, 전월의 54.8에서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2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2018년 2월 이래 최고치다. 반면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44.7로, 전월의 45.4에서 하락했다.
 
◆텍사스주 시추·정유 재개 준비···WTI, 2.1%↓

한편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최근 기록적인 한파로 운영을 중단했던 미국 텍사스주 시추, 정유 공장이 운영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28달러(2.1%) 추락한 59.2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02달러(1.6%) 내린 62.91달러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텍사스주에서 전기발전과 수도 설비가 천천히 조금씩 복구되고 있다며 텍사스주 유정과 정제설비가 재가동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원유 공급 축소는 여전한 상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730만 배럴이 감소해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정보업체 리터부시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유가 하락세에 대해 “일종의 조정으로 아직 이달의 상승국면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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