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기성용과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남성과 함께 초등학교 시절 합숙했던 동문이 입장을 전했다.
1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기성용 동문 A씨는 "기성용과 고발자 모두와 친분이 없다. 나는 진실 편이다. 모른 척하려고 했고, 잘못 끼어들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 훈련 스케줄에 대해 A씨는 "모든 스케줄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수시로 감독했고, 우리는 딴짓을 할 수 없었다.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선수들이 일탈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런 공간, 구조, 시스템에서 누구도 이탈할 수 없었다. 감독님이 엄했다. 모든 선수들이 일탈 자체를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원 수리 시간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있었는데, 이때는 모든 잘못이 나왔다. 쓰지 않으면 안 됐다. 무조건 써야 했다. 욕만 해도 감독님에게 엄청 혼이 났다. 그래서 선배들도 행동을 조심했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성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는 A씨는 "당시 시스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단 한 명도 본 사람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한 방에 20명씩 생활했다. 그 어떤 것도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A씨는 동문들에게 전화를 돌려봤다고 말했다.
A씨는 "다들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있었다. 억울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폭로자들이 누구인지도 안다고... 기가 차고 화가 난다고 했다"면서 "잘못 증언을 하면 나도 큰일이 난다. 기성용과 친분도 없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일반인이고, 힘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진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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