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보궐선거 한 달 앞두고 지방순시 가는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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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1-03-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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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4·15 총선 약 두달 앞두고 부산고검 방문

  • 법조계 "의도 상관없이 정치적 해석 될 수 있어"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구고등검찰청·지방검찰청을 방문한다. 윤 총장은 지난해에도 4·15 총선을 약 두달 앞둔 시점에 지방 순시를 시작했다.

이번 지방순시 또한 4월 7일 예정돼 있는 서울·부산 시장 보궐 선거를 약 한달 앞둔 시점에 이뤄진다. 법조계에서는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적으로 읽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오는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판결로 업무에 복귀한 뒤 첫 공개 일정이다.

윤 총장은 서울·수원고검을 제외한 나머지 부산·광주·대전고등검찰청은 지난해 2월과 10월 모두 방문을 마쳤다.

이번 일정은 전국 검찰청 순회 방문 재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부터 윤 총장은 지방검찰청 방문 일정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10월 대전고검·지검 방문을 끝으로 중단됐다. 옵티머스 초기 수사 관련 의혹·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술접대 관련 검사 감찰 등 검찰 내 문제가 터져 나오면서다.

이번 순방 과정에서 윤 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추진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대전고검·지검 방문이 윤 총장 임기가 끝나는 7월 이전 마지막 대외 일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수사청이 설치되면 검찰은 영장청구와 기소만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검찰의 수사권을 지키기 위해 윤 총장이 직접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윤 총장 지방 순시 일정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대검은 법무부 요청에 따라 3일까지 중수청 설치에 대한 검찰 내부 의견을 조회 중이다. 검찰 내부에서 수사청 관련 불만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윤 총장으로서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기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윤 총장이 간담회 모두 발언 등을 공개해 입장을 표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치적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윤 총장이 입장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구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윤 총장의 메시지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윤 총장 지방순시 일정이 의도와 다르게 정치적으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방순시를 한다는 것은 본인들의 의도와는 달리 정치적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공개 일정에는 윤 총장이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데 주력하고 수사청 설치와 관련해서는 원론적이고 간접적인 메시지만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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