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과장 광고에 유료회원 가입비만 최대 2200만원
1일 중국경제망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전날인 2월 28일 선전 경찰은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유명 투자자문업체인 다롄화쉰(大連華訊)에 대한 불시 단속을 통해 147명을 사기 및 허위광고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다롄화쉰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가 추천주 투자로 한달에 3배 가량의 이윤을 보장한다는 허위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를 통해 화쉰주식이라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의 다운로드 및 가입을 유도했고, 회원 등급에 따라 적게는 8800위안(약 153만원)에서 많게는 12만8000위안의 연간 서비스 요금을 받기도 했다.
다롄화쉰은 자사 전문연구원이 총 85명으로, 이들 중 80%가 ‘고급 애널리스트’에 속하며 26명은 국가 최고 애널리스트에 속한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모든 홍보 행위가 허위, 사기로 드러났다. 선전 경찰에 따르면 실제 다롄화쉰의 직원 500명 대부분은 증권투자자문 전문 자격을 갖추지 못한 데다, 대졸자가 아닌 고졸 학위를 가진 이들도 적지 않았다.
'사기극으로 쌓아올린 20년 명성'…증권업계 '악영향' 예고
이 같은 다롄화쉰의 사기·허위광고 행위가 시장에 미칠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다롄화쉰은 지난 2000년 설립돼 중국에서 꽤 일찍이 투자자문 면허를 획득한 회사다. 중국 장외주식 거래 시장 신삼판(新三板)에 상장된 상장사이기도 하다. 다롄화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투자자문 업무 수익은 1억6900만 위안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정식면허를 취득한 업체의 탄탄한 실적이 알고보니 불법 행위에 기반한 것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증권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1일 중국 A주(본토증시) 시장에서 증권·금융 관련주가 약세 기조를 보였다.
이날 A주에서 대다수 업종이 강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금융업종만 0.5% 가량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 관련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싱예증권, 중신증권 등의 주가는 5%이상 급락했고, 시난증권, 하이퉁증권, 자오상증권, 둥우증권, 화타이증권, 창장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 주가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다롄화쉰 사태로 향후 중국 당국의 투자자문 및 증권 업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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