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DGB대구)의 작년 순이익 총합은 9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하락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감소폭인 8.2%(8조4518억원⟶7조7561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서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을 걷어내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시중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전성 차이도 심화됐다. 작년 말 5대 지방은행 요주의 여신(잠재 부실 리스크 가늠 지표)은 1조4084억원에서 1조434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오히려 8,3%(5조4911억원⟶5조354억원)가량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방은행이 0.71%로 시중은행(0.46%)보다 상당 수준 높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각종 지표에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각 지방은행들은 일제히 자행 출신 은행장을 적극 발탁하며 분위기 개선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빈대인)과 경남은행(황윤철)의 인선까지 마무리되면, 주요 지방은행 모두 자행 출신 은행장 발탁이 이뤄지게 된다. 이 경우 ‘타행’ 출신 지주 회장과의 원만한 호흡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올해는 수도권 진출 작업에 ‘호흡 조절’을 하는 대신, 기반 지역 점유율 개선에 더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간 업계에선 지방은행들이 '산토끼(수도권 진출)' 잡는 데 힘을 쏟다 정작 '집토끼(거점지역 점유율)'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판매 및 관리비 등 고정 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5대 지방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판관비는 1조69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631억원)보다 8.3%가량 늘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진출보다는 거점지역 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보다 세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이외 해외진출, 디지털 전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시도도 복합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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