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국채금리] 美 국채금리 상승에 국내 금융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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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3-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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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도 들썩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보복 소비 심리 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도 2%대까지 치솟았으며 원·달러 환율은 원화 가치 폭락하며 급등했다.

9일 한국은행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5일 1.066%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지난 5일 1.992%를 기록해 2%에 근접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오전 한때 2.016%까지 치솟았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를 넘어선 건 지난 2019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최근 들어 국내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 국채금리 상승세 때문이다. 지난해 말 0.9% 초반대에 머물렀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지난 4일 기준 1.54%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특히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1.60%도 넘어서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및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채권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개입이 필수적이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정책과 같은 연준의 개입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서 지난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일부 물가 상승압력이 생길 수 있다”며“미국 경제에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이 나타나더라도 정책대응에 있어서 인내심을 갖겠다”고 국채금리 상승 개입에 선을 그었다. 연준이 채권금리에 개입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경기 회복 기대에 연동된 금리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을 주도적으로 견인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는 연준이 유도한 것”이라며 “연준 입장에서는 경기와 괴리를 만들며 가파르게 상승해온 자산가격이 일부 조정을 겪는 게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국내외 국채금리 상승은 국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이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주로 사용되는 6개월 만기 은행채 금리(AAA등급)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심화됐던 지난 7월 0.61%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5일 기준 0.764%를 기록하며 반년 새 0.1%포인트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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