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해외 벤처캐피털(VC) 글로벌펀드에 750억원을 출자한다. 여기에 해외 민간 자금을 유입시켜 2000억원 이상의 글로벌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중기부는 10일 글로벌 펀드 운용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펀드는 33개, 총 3조3641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국가별로 미국 20개, 중국 3개, 동남아 7개, 유럽 2개, 중남미 1개가 조성돼 있다.
국내 벤처·스타트업은 343개가 7000억원을 글로벌펀드에 투자받았다. 이는 모태펀드 출자액 3776억원의 1.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비바리퍼블리카와 컬리, 직방, 매스프레소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기업은 글로벌펀드로부터 투자받은 후에 세콰이아캐피털, 골드만삭스 등 해외 유명 벤처캐피털,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벤터스의 경우 해외 투자자 소개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인 플링크와 사업제휴를 맺고 온라인 행사를 타깃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한 결과, 기업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글로벌 펀드 운용사는 예비심의(서류 심사·현장 실사)와 본심의(운용사 제안서 PT)를 거쳐 오는 6월 최종 선정한다. 글로벌펀드 운영 제안서는 1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한 달간 이메일로 받는다.
양승욱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코로나19로 해외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이번 해외 벤처캐피털 글로벌펀드 출자로 많은 투자를 받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올해도 K-유니콘 온라인 기업설명회(IR) 개최 등을 전방위로 지원해 제2벤처붐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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