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3월 최근경제동향'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기획재정부는 19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감소 폭이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이 문구가 빠진 것은 9개월 만이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불확실성이 낮다거나 없어졌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나 백신 보급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 수출은 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9.5%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3억달러로 1년 전보다 26.4% 늘었다.
2월 주요 소비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2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39.5%나 급증했다. 이는 정부가 그린북을 발간하며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할인점 판매액도 24.2% 늘면서 2015년 2월(34.8%)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는 2월에 설 연휴가 있었고, 지난해 2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각종 지표가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온라인 매출액도 9.5% 늘었으나 증가 폭은 1월(18.1%)보다 줄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28.4% 늘면서 1월(20.9%)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고, 소비자심리지수(CSI)도 97.4로 1월(95.4)보다 상승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89.4% 감소했다.
기재부는 아울러 그린북에서 "대외적으로는 백신과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증가했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일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환율이 상승했다"며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과 국고채 수급 부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장기물 중심으로 올랐다"고 평가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1.1% 상승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2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7만3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1월(-98만2000명)과 비교하면 2월에는 감소 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기재부는 "조속한 경기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주요 정책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내외 위험 관리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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