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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늘 창립 83주년…총수 부재에도 ‘초격차’ 정신 중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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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3-22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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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수감 중 응급수술로 입원...별도 기념식 생략

  • 故 이건희 회장 '제2창업' 되새기며 반도체 시설투자 30조

  • 삼성 갤럭시 A 시리즈 글로벌 확대...5G 장비사업 등 역점

삼성이 오늘(22일) 창립 83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2018년에 이어 3년 만에 총수 없이 치르는 창립 기념일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주력 사업에 집중하면서 총수 부재라는 위기 상황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창립기념일에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일부 주요 계열사 CEO가 임직원들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1988년 3월 22일 ‘제2창업’을 선언한 이후 매년 3월 22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아왔다. 고 이 회장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기념식을 열고, 초일류 기업 달성을 목표로 자율경영‧기술중시‧인간경영 등 세 가지 제2창업 정신을 발표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창립 기념일은 과거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존재하던 시기에는 중요한 행사로 꼽혔으나, 2017년 2월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다음부터 삼성은 별도의 행사를 열지 않았다.

특히 2018년 창립 기념일에는 고 이 회장이 와병 중이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석방된 직후라 암울한 하루를 보냈다.

올해도 3년 전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부회장이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구속되면서, 삼성은 다시금 총수 부재 상황을 맞게 됐다. 더욱이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충수염(맹장염)으로 응급수술을 받고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요양 중인 상태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각 계열사는 그룹의 모토인 ‘초격차’를 향한 비상 경영 체제를 단단히 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구 삼성상회)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사업부문별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정석 삼성물산 대표는 19일 주주총회에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회사로 지속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반도체(DS)와 무선(IM)사업부를 중심으로 초격차를 유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에 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투자 규모를 280억 달러(약 31조7000만원)로 예상했다.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의 투자액(275억 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 중 상당 부분은 파운드리에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 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달성이 중요하다”며 “효율적인 투자로 적기에 생산능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IM사업부는 기존의 플래그십 위주의 스마트폰 전략을 바꾸고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갤럭시 어썸 언팩(공개)' 행사를 통해 갤럭시A 시리즈 스마트폰을 전격 공개했다.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 언팩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5세대 모바일 네트워크(5G) 사업에서도 세계 1위 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바짝 쫓고 있다. 삼성은 최근 화웨이를 제치고 캐나다 통신회사 사스크텔과 장비 공급 계약을 단독으로 맺었다. 5G와 4G 데이터 트래픽을 동시에 처리하는 가상화 코어 장비도 처음으로 해외에 공급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창립기념일이라고 해서 전 계열사가 공동으로 하는 행사를 최근에는 열지 않았다”며 “올해는 총수도 없는 상황이라 행사보다는 임직원 각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관련 첫 공판에 출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식 공판은 공판 준비기일과 달리 피고인에게 출석할 의무가 있지만, 이 부회장은 충수가 터져 지난 19일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 출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부회장 측은 21일 현재까지는 법원에 기일 연기나 공판 불출석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못하게 되면, 법원은 함께 기소된 다른 삼성 관계자들만 출석한 상태로 재판을 열거나 공판 기일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과 뒤따르는 이재용 부회장. 2013-05-21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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