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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푹 빠진 여의도... 미래 '텐배거' 찾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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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3-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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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열풍이 가라앉고 있지만 여전히 고성장 분야를 발굴하려는 투자자들도 많다. 금리 상승과 함께 경기회복 전망이 강해지며 경기민감주 등에 자금이 쏠리고 있지만 10배 이상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텐배거(Ten Bagger)' 기업은 언제나 매력적인 투자대상이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신성장 테마는 메타버스(Metaverse)다. 게임 플랫폼 업체 로블록스(RBLX)의 뉴욕 증시 상장과 함께 국내에도 메타버스 열풍이 불어닥쳤다. 이를 집중적으로 다룬 보고서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네이버, 자이언트스텝 등 국내 기업들을 유망 메타버스 기업으로 조명하는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기술과 새로운 수익모델 결합··· '오래된 미래'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가상으로 구축된 또 하나의 세계를 의미한다. 이 개념 자체는 사실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은 물론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등을 통해 제한적 형태의 디지털 가상 현실이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개중에는 실제 현실 공간과 그 안에서의 삶을 가급적 비슷하게 모사한 '세컨드 라이프', 이용자들이 직접 공간을 꾸미고 게임 내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마인크래프트' 등의 게임도 있었다.

과거 등장한 가상현실과 지금의 메타버스 열풍이 다른 지점은 어디에 있을까. 기술 발달 등도 차이점으로 꼽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특별한 점으로 보고 있다. 주로 가상 공간 안에서 고객 주도로 소비와 생산이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수익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대표적 메타버스 기업으로 거론되는 로블록스는 실제 화폐로 환전이 가능한 '로벅스'를 사용하는데, 이를 내고 다른 이용자들이 개발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개발사 측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실제 콘텐츠는 이용자들이 만들어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타버스가 과거 가상현실의 연장선에 있지만 생산수단이 보다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컨드라이프 등 다양한 가상현실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이용자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했기 때문에 콘텐츠 소진으로 이탈이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인크래프트가 아이템을 주로 판매하는 반면 로블록스는 게임 마켓플레이스가 제공되면서 생성 공간으로서의 선순환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페토 내 구축된 가상의 한강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내선 네이버·자이언트스텝 등 꼽혀 

코로나19와 함께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며 메타버스는 향후 대표적인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성장주 투자의 '대명사'로 떠오른 아크 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tn)는 올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향후 주목해야 할 투자 아이디어 중 하나로 가상세계를 꼽았다. 이에 따르면 가상현실 관련 시장의 총 매출은 현재 1800억달러로 추산되며 향후 연 17%씩 성장해 2025년 390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기업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첫 손에 꼽힌다. 자회사 스노우(SNOW)에서 지난 2018년 출시한 '제페토(ZEPETO)'는 메타버스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로 조명받고 있다. AR기술을 활용해 자신을 닮은 '아바타'를 만들고, 이를 조종해 게임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제페토 서비스만을 떼어내 독립 법인 '네이버제트'가 출범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D 아바타 가상세계 플랫폼인 제페토는 유저들이 빠르게 늘어나며 활동성이 증가하고 있어 메타버스 시대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유명 브랜드나 연예인들과 Collaboration을 통해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뤄진 유상증자에서 네이버제트는 1544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새내기 기업 중에서는 이달 24일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이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영상 시각효과(VFX) 전문 기업으로, 콘텐츠와 광고 제작 등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삼고 있다. 주가는 상장 당일 시초가 2만2000원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른 2만8600원으로 마감한 뒤 이날까지 3만원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감형 콘텐츠 시장은 17~22년 연평균 68.5%의 폭발적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타버스의 핵심은 실감형 콘텐츠의 구현에 있는데, 자이언트스텝은 VFX 기술을 기반으로 이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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