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되살아난 美 국채금리에 '출렁'…유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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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3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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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0년물 국채금리 장중 14개월 내 최고치로

  • 다우, 0.31%↓·S&P500 0.32%·나스닥 0.11%↓

  • 국제유가, OPEC+회의 앞 하락…WTI 60.55달러

  • 유럽 독일 DAX30지수, 사상 첫 1만5000p 돌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차 경기부양책인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를 앞두고 치솟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 흔들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41포인트(0.31%) 하락한 3만3066.9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올해 들어 17번째 최고치를 경신했었지만,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압박에 최고치에서 하락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54포인트(0.32%) 빠진 3958.5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4.25포인트(0.11%) 떨어진 1만3045.39를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임의소비재(0.75%) △금융(0.71%) △산업(0.38%) 등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원유시장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를 앞둔 관망세에 영향을 받으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이 여파로 △에너지(-0.8%)도 추락했다. 이외 △필수소비재(-0.13%) △헬스케어(-0.91%) △공업원료(-0.34%) △부동산(-0.49%) △기술(-0.9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12%) △유틸리티(-0.92%) 등도 하락을 기록했다.

앞서 뉴욕증시를 강하게 압박했던 아케고스 캐피털의 블록딜 사태에 대한 우려가 차츰 진정되면서 은행주는 대부분 반등했다. 

전날 급락을 기록했던 디스커버리(Discovery)는 5% 이상 급등했고, 비아콤CBS도 3.6% 올랐다. 웰스파고는 아케고스 캐피털 블록딜 사태에 따른 손실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이후 2% 이상 올랐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각각 1% 이상이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자 기술주의 추락이 시작됐고, 이는 증시 전체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CNBC는 “화요일 뉴욕증시는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이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주요 기술주가 다시 (하락) 압박을 받으면서 추락했다”고 전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금리)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美 국채금리 ‘경제낙관론’에 급등…소비자신뢰지수 1년 내 최고치
시장 투자자들은 31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과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경기 개선의 신호를 강하게 보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 경제회복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란 해석이 시장을 움직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미국 피츠버그 연설에서 인프라, 교육, 불평등 해소 관련 법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내 큰 주목을 받는 증세안 발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년 내 최고치로 치솟았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7을 기록,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6.8도 크게 웃돌았다.

주택가격도 크게 올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1.2% 상승했다. 이는 2006년 2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로, 주택 공급이 크게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조사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매물로 나온 주택은 103만채로 집계돼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8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US뱅크 매니지먼트의 톰 하이린(Tom Hainlin)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국채)금리가 오르는 데는 두 가지 다른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공포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라면서 “최근에는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의해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CNBC에 말했다.

최근 시장 내 퍼졌던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우려보단, 경제 회복 가속화에 대한 해석이 미국 국채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6bp가 뛴 1.77%까지 치솟으며 14개월 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후 상승세는 주춤했고, 이날 오후 4시 55분 기준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0.74% 빠진 1.708%로 집계됐다.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독일증시, 사상 최고치 기록···유가, OPEC+ 회의 앞 1.6% 하락
유럽증시는 아케고스 캐피털의 블록딜 사태가 진정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시 속도를 낸 것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33포인트(1.12%) 오른 3926.2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2.53포인트(1.21%) 상승한 6088.04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5.95포인트(0.53%) 오른 6772.12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90.89포인트(1.29%) 뛴 1만5008.61을 기록했다. DAX30지수가 1만5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AFP통신은 전기차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폭스바겐 주가가 급등한 것이 독일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폭스바겐이 오는 5월부터 미국 사업부 명칭을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변경할 거란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CNBC는 “폭스바겐의 명칭 변경 보도는 자사 전기차 ID.4 인지도를 위한 마케팅 수단이었다”면서 “폴크스바겐은 미국 사업부의 이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내달 1일 예정된 OPEC+ 회의를 앞두고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0달러(1.6%) 하락한 배럴당 60.5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 브렌트유도 0.96달러(1.48%) 빠진 배럴당 64.02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는 OPEC+와 5월에 광범위하고, 안정적인 석유 생산을 지원하고, 계절적 수요를 맞추고자 상대적으로 적은 생산량 인상을 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OPEC+가 오는 4월 1일 회의에서 지난 회의와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8.30달러(1.7%) 하락한 온스당 1683.9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여파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달러를 끌어올리게 되고 이는 금값을 끌어내리게 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 금은 하락압력을 받고 있지만, 결국엔 물가에 대한 우려가 금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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