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10개 대기업,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경쟁력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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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4-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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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이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는 규제로 인해 기업의 경쟁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2020 포춘 글로벌 500’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500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총 14개사로, 전년(16개사)에 비해 2개사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이 순위에서 제외된 것이다.

글로벌 순위가 하락한 기업도 10곳이다. 삼성전자는 15위(2019년)에서 19위로(2020년), SK는 73위(2019년)에서 97위(2020년)로 낮아졌다.

이어 포스코 171위→194위, LG전자 185위→207위, 한국전력 193위→227위, 기아 227위→229위, 한화 261위→277위, GS칼텍스 376위→447위, 삼성생명 426위→467위, 삼성물산 444위→481위 등이다.

반면 현대차(94위→84위), 현대모비스(393위→385위), KB금융(434위→426위), CJ(463위→437위)는 순위가 상승했다.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중국은 글로벌 500에 포함된 기업이 2019년 119개사에서 지난해 124개사로 5개사가 증가했다. 미국(121개사)을 처음으로 제쳤다. 일본은 52개사에서 53개사로 1개사가 증가했다.

매출액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의 매출액은 2019년 9094.2억 달러(약1027조)에서 지난해 8004.1억 달러(약904조)로 12.0% 감소했다.

미국은 2019년 9조4024.8억 달러에서 지난해 9조8063.0억 달러로 4.3% 증가했고, 중국도 7조9149.1억 달러에서 8조2949.3억 달러로 4.8% 증가했다. 일본은 3조1291.3억 달러에서 3조1,241.3억 달러로 0.2% 감소하는 수준이었다.

한편,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매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500대 기업을 발표한다. 1위는 미국의 월마트로, 매출액은 5420억달러(약 612조)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는 불합리한 규제 등을 개선해 한국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이 '2020 포춘 글로벌 500'에서 제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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