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연이은 악재에 몸 낮추는 與...사전투표서 민심 향배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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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4-0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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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부는 '반성문' 내놓고, 의원들은 SNS로 사과

  • 與 "죄송하다" 읍소 작전에도 이미 돌아선 민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부동산 악재'에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불법 투기 의혹을 시작으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셋값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민심은 이미 돌아섰다. 여기에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통과를 앞두고 보유 중인 아파트 임대료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로남불' 논란이 일었다.
 
지도부는 '반성문' 내놓고, 의원들은 SNS로 사과
계속되는 악재에 열세를 면치 못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이틀 연속 반성문을 내놓으면서 '읍소 작전'을 펼치고 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이번 재보선과 관련해 대국민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책임지고 부동산 안정과 주택공급을 결자해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공정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잘못된 관행의 청산과 권력기관 개혁 등 수많은 노력을 했고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불공정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생활 적폐의 구조적 뿌리에는 개혁이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 폭등과 부동산 불패 신화 앞에 개혁은 무기력했다. 청년 세대의 마음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국민의 분노와 실망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다"고 했다.

전날에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부·여당이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식 사과했다. 이어 "정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리고 LH 사태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성난 민심 달래기에 본격 돌입했다.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2030세대마저 등을 돌리자 곳곳에서 한 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가 대한민국을 뒤덮었지만 애써 부인했다. 국민은 집값 때문에 곡소리가 나는데, 공직자의 집값 오르는 '억' 소리는 외면했다"고 적었다. 이어 "변명과 회피에는 관대했고, 자성과 성찰에는 인색했다. 우리는 여당이다. 국민께 사죄할 것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사죄해야 한다"며 "대신 돌아선 국민의 마음은 정책의 유능함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했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여러분께서 민주당에 혁명의 진전을 맡기셨지만 아쉽고 미진하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겸허히 반성하면서 고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수진 의원 역시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선거가 우리 민주당의 큰 책임을 잘 알고 있다"고 '원죄론'에 대해 언급했다.
 
與 "죄송하다" 읍소 작전에도 이미 돌아선 민심
이처럼 민주당이 '읍소 작전'을 펼치며 부동산 문제로 토라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보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시행한 조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오세훈 후보가 57.5%의 지지를 얻어 박영선 후보(36.0%)를 크게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1.5%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밖으로 벌어졌다.

특히 전통적으로 진보 계열 정당을 지지했던 20~30대마저 박 후보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 지지율을 보면 오 후보 51.2%, 박 후보 32.7%로 나왔다. 30대에서는 오 후보 52.8%, 박 후보 39.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30~31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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