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는 –2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뜻이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18)과 신용대출(-9) 모두 크게 기준이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주문,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 증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위원회는 4월 중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적용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적용하면 대출 과정은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기업 중에는 대기업(-3)의 대출 문턱이 소폭 높아진다. 다만 중소기업(6) 대출 요건은 완화된다. 당국이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 연장 조치 등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신용위험은 중소기업이 26으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등이 악재다. 가계(24) 역시 소득 개선 부진, 금리 상승 등으로 전분기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기조는 비은행 기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용카드회사(-6), 상호금융조합(-21), 생명보험회사(-1) 등 대부분의 업권에서 대출 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신용카드사의 경우, 최근 대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심사 기준 강화를 통한 대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드론 증가율은 작년 2분기 5.5%에서 지난 2월 9.9% 수준까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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