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מזל טוב(히브리어로 '축하해'), Congratulations!”
2013년 나로호가 발사 성공 소식을 알렸을 때, 이스라엘의 테크니온 공대(Technion-IIT) 로켓추진센터의 Post-Doc(박사후 연구원)이던 나는 다국적 동료들로부터 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 이 때 가슴 한편이 불편했던 건,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주요 핵심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러시아의 도움에 의존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로부터 8년 후인 지난 3월,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의 가장 핵심 기술인 75t급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하여 1기처럼 작동시키는 종합연소시험을 성공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금년 10월 본 발사를 하는 누리호의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을 진짜 우리 손으로 확보한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주개발은 막대한 재정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없는, 소위 돈벌이가 안 되는 분야였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도 경제성보다는 군사, 안보, 국가위상 제고 등을 앞세워 정부 주도로 우주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2008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국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시장의 요구에 맞춰, 값싸고 효율적인 우주기술을 저비용으로 개발하여, 경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주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우주기술 강대국뿐만 아니라 우주분야에 있어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룩셈부르크 등이 국가 역량을 결집해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30여년의 우주개발 역사를 갖고 있으나 소형 위성체, 위성활용 서비스의 일부를 제외하면 산업적 측면에서는 이제 시작단계이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선점 중인 선진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장진출을 서둘러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대한민국의 우주 선진국 진입을 열망하는 우주산업 종사자의 일원으로서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정부의 우주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과 일관된 정책 유지이다. 이는 현재 우주개발에 참여 중인 기관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의지를 가진 기업에도 투자의욕을 고취시킬 것이다. 지난해 정부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했고, 발사체 연소시험 성공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민간 중심의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지원 의지를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우주개발에 대한 정책적 지원 의지의 표명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둘째, 공공부문에서 확보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민간에 이전하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상황과, 민간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 성숙에 필요한 시간 간의 딜레마를 타개하기 위한 지혜로서 공공부문의 보다 적극적인 기술이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민간이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민간이 시도하기에 부담이 큰 대형발사체와 핵심기술 개발은 정부가 추진하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대응이 더욱 중요한 소형발사체 개발 등은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다. 그중 민간이 개별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시험장, 발사장 등의 기반시설은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우주개발 투자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이번 누리호 1단 연소시험 성공과 우주개발 전략 수립을 기점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의 도전적인 참여로 대한민국의 뉴 스페이스 선진국 진입을 위한 혁신적 변화가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3년 나로호가 발사 성공 소식을 알렸을 때, 이스라엘의 테크니온 공대(Technion-IIT) 로켓추진센터의 Post-Doc(박사후 연구원)이던 나는 다국적 동료들로부터 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 이 때 가슴 한편이 불편했던 건,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주요 핵심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러시아의 도움에 의존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로부터 8년 후인 지난 3월,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의 가장 핵심 기술인 75t급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하여 1기처럼 작동시키는 종합연소시험을 성공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금년 10월 본 발사를 하는 누리호의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을 진짜 우리 손으로 확보한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주개발은 막대한 재정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없는, 소위 돈벌이가 안 되는 분야였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도 경제성보다는 군사, 안보, 국가위상 제고 등을 앞세워 정부 주도로 우주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2008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국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시장의 요구에 맞춰, 값싸고 효율적인 우주기술을 저비용으로 개발하여, 경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주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우주기술 강대국뿐만 아니라 우주분야에 있어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룩셈부르크 등이 국가 역량을 결집해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30여년의 우주개발 역사를 갖고 있으나 소형 위성체, 위성활용 서비스의 일부를 제외하면 산업적 측면에서는 이제 시작단계이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선점 중인 선진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장진출을 서둘러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대한민국의 우주 선진국 진입을 열망하는 우주산업 종사자의 일원으로서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둘째, 공공부문에서 확보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민간에 이전하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상황과, 민간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 성숙에 필요한 시간 간의 딜레마를 타개하기 위한 지혜로서 공공부문의 보다 적극적인 기술이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민간이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민간이 시도하기에 부담이 큰 대형발사체와 핵심기술 개발은 정부가 추진하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대응이 더욱 중요한 소형발사체 개발 등은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다. 그중 민간이 개별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시험장, 발사장 등의 기반시설은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우주개발 투자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이번 누리호 1단 연소시험 성공과 우주개발 전략 수립을 기점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의 도전적인 참여로 대한민국의 뉴 스페이스 선진국 진입을 위한 혁신적 변화가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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