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tapering) 시사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재정·통화 부양책과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나타난 빠른 속도의 경기 회복세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정책 기조를 변화시킬 거란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앞서 미국 주식시장의 최대 악재로 작용했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 상승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준이 오는 27~28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FOMC에서 정책 변화를 시사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연준이 정책 목표치로 설정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2%와 완전 고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5일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경제를 탄탄하게 평가하면서도 정책 변화를 시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랜디 프레드릭(Randy Frederick) 찰스 슈왑(Charles Schwab) 거래 및 파생 상품 부사장은 “연준이 발을 딛고 있는 한 경제 전망은 상당히 좋을 것이고, 시장도 이를 받아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젝 대유행) 초기부터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을 유지하고, 매달 최소 1200억 달러(약 133조6080억원) 규모의 채권 자산을 매입해왔다.
CNBC는 “연준의 계속된 자산 매입으로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가 거의 8조 달러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약 두 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Andrew Hunter) 선임 경제학자도 “이번 FOMC에서 통화완화 철회에 대한 단서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번 FOMC 성명서에 연준이 최근 발표한 것 중 가장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담길 것으로 내다봤다.
헌터 경제학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FOMC 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서)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높일 것이다. 하지만 앞서 밝힌 ‘실질적인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의 기준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망이 아닌 실질적인 상당한 진전(actual progress)을 보고 있다”면서 “정책 기조 변화를 검토하려면 (정책 기준인) 2.0%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이고 실질적으로 일어날 필요가 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아니더라도 갑작스러운 시기에 연준이 테이퍼링을 언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드릭 부사장은 “연준은 경기 회복을 촉진하는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들이 그것을 철회하기로 했을 때”라며 갈수록 빨라지는 경제 회복세와 물가상승률 압박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BC에 전했다.
브라운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래프(Tom Graff) 채권 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때가 되면) 테이퍼링 신호를 보내겠다고 했다. 그는 (자산매입 축소) 패를 가슴 품에 묻고, 기다릴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신호가 나온다는 것에는 회의적이나 이후에 갑자기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입장이) 나올 수도 있다”며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전에 잠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워싱턴경제모임이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2013~2014년 연준이 실시했던 테이퍼링을 교과서로 삼을 것”이라며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금리인상을 고려하는 시점보다 상당히 앞설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은 연준이 현재의 기준금리는 장기간 유지하면서도 자산 매입 축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해석했다.
데이비드 메리클(David Mericle)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는 연준이 올 하반기에 자산 매입 축소 신호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며, 본격적인 매입 축소는 내년 초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FOMC 회의 때마다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축소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시절인 지난 2013년 12월 연준은 매달 100억 달러 규모로 자산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했고, 이후 2년 동안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Andrew Hollenhorst) 경제학자는 연준이 5월 고용지표 확인 후 자산 매입 축소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달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최근 개선된 경제지표를 포함하고자 성명서 내용을 수정할 것이다. 그러나 테이퍼링과 관련된 새로운 전망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4월과 5월 강력한 고용지표 확인 이후에 데이퍼링 전망치가 발표될 것”이라고 봤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주요국 중 처음으로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선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BOC는 다음 주부터 주간 국채 매입 규모를 종전 40억 캐나다달러(약 3조5735억원)에서 30억 캐나다달러로 줄일 방침이다. 이는 주요 7개국(G7) 중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는 첫 번째 국가다.
올해 하반기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조만간 급등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웰스파고증권의 마이클 슈마허(Michael Schumacher) 거시 전략가는 현재 물가상승률에 대한 연준의 태도와 정부의 통화·재정부양책, 경제지표 강세 등이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재료’가 된다며 “몇 주 내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급등하게 될 것”이라고 CNBC 방송에서 밝혔다.
CNBC는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약 5% 하락했고, 현재 1.5%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70%, 지난 52주 동안 155%가 급등했다”면서 “슈마허 담당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까지 2.10%~2.40% 사이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고 부연했다.
슈마허 전략가는 자신의 전망이 “꽤 공격적인 관측”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2월과 3월에 나타났던 움직임과 비교하면 그렇게 극단적인 상승세는 아니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몇 주 동안 물가상승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연준과 다른 정책입안자들이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의 오름세가 단기적인지 장기적인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강하게 나타난 경제지표 개선 해석을 두고 당국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이들의 해석에 따라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도 변화하게 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연준의 ‘단기적·일시적’ 판단에도 시장금리가 강하게 요동칠 것으로 본 듯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 연준의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재정·통화 부양책과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나타난 빠른 속도의 경기 회복세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정책 기조를 변화시킬 거란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앞서 미국 주식시장의 최대 악재로 작용했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 상승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4월 FOMC 경제 회복세만 확인할 듯”
연준이 오는 27~28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FOMC에서 정책 변화를 시사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연준이 정책 목표치로 설정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2%와 완전 고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5일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경제를 탄탄하게 평가하면서도 정책 변화를 시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랜디 프레드릭(Randy Frederick) 찰스 슈왑(Charles Schwab) 거래 및 파생 상품 부사장은 “연준이 발을 딛고 있는 한 경제 전망은 상당히 좋을 것이고, 시장도 이를 받아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젝 대유행) 초기부터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을 유지하고, 매달 최소 1200억 달러(약 133조6080억원) 규모의 채권 자산을 매입해왔다.
CNBC는 “연준의 계속된 자산 매입으로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가 거의 8조 달러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약 두 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Andrew Hunter) 선임 경제학자도 “이번 FOMC에서 통화완화 철회에 대한 단서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번 FOMC 성명서에 연준이 최근 발표한 것 중 가장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담길 것으로 내다봤다.
헌터 경제학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FOMC 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서)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높일 것이다. 하지만 앞서 밝힌 ‘실질적인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의 기준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망이 아닌 실질적인 상당한 진전(actual progress)을 보고 있다”면서 “정책 기조 변화를 검토하려면 (정책 기준인) 2.0%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이고 실질적으로 일어날 필요가 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준, 깜짝 테이퍼링 발표할 수도···내년 초 시행 가능성도”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아니더라도 갑작스러운 시기에 연준이 테이퍼링을 언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드릭 부사장은 “연준은 경기 회복을 촉진하는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들이 그것을 철회하기로 했을 때”라며 갈수록 빨라지는 경제 회복세와 물가상승률 압박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BC에 전했다.
브라운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래프(Tom Graff) 채권 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때가 되면) 테이퍼링 신호를 보내겠다고 했다. 그는 (자산매입 축소) 패를 가슴 품에 묻고, 기다릴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신호가 나온다는 것에는 회의적이나 이후에 갑자기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입장이) 나올 수도 있다”며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전에 잠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워싱턴경제모임이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2013~2014년 연준이 실시했던 테이퍼링을 교과서로 삼을 것”이라며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금리인상을 고려하는 시점보다 상당히 앞설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은 연준이 현재의 기준금리는 장기간 유지하면서도 자산 매입 축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해석했다.
데이비드 메리클(David Mericle)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는 연준이 올 하반기에 자산 매입 축소 신호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며, 본격적인 매입 축소는 내년 초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FOMC 회의 때마다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축소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시절인 지난 2013년 12월 연준은 매달 100억 달러 규모로 자산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했고, 이후 2년 동안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Andrew Hollenhorst) 경제학자는 연준이 5월 고용지표 확인 후 자산 매입 축소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달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최근 개선된 경제지표를 포함하고자 성명서 내용을 수정할 것이다. 그러나 테이퍼링과 관련된 새로운 전망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4월과 5월 강력한 고용지표 확인 이후에 데이퍼링 전망치가 발표될 것”이라고 봤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주요국 중 처음으로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선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BOC는 다음 주부터 주간 국채 매입 규모를 종전 40억 캐나다달러(약 3조5735억원)에서 30억 캐나다달러로 줄일 방침이다. 이는 주요 7개국(G7) 중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는 첫 번째 국가다.
◆“미국 10년 국채금리, 조만간 또 뛴다”
올해 하반기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조만간 급등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웰스파고증권의 마이클 슈마허(Michael Schumacher) 거시 전략가는 현재 물가상승률에 대한 연준의 태도와 정부의 통화·재정부양책, 경제지표 강세 등이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재료’가 된다며 “몇 주 내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급등하게 될 것”이라고 CNBC 방송에서 밝혔다.
CNBC는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약 5% 하락했고, 현재 1.5%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70%, 지난 52주 동안 155%가 급등했다”면서 “슈마허 담당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까지 2.10%~2.40% 사이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고 부연했다.
슈마허 전략가는 자신의 전망이 “꽤 공격적인 관측”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2월과 3월에 나타났던 움직임과 비교하면 그렇게 극단적인 상승세는 아니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몇 주 동안 물가상승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연준과 다른 정책입안자들이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의 오름세가 단기적인지 장기적인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강하게 나타난 경제지표 개선 해석을 두고 당국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이들의 해석에 따라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도 변화하게 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연준의 ‘단기적·일시적’ 판단에도 시장금리가 강하게 요동칠 것으로 본 듯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 연준의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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