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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되는 中 랜덤박스 '열풍'..."이번엔 살아있는 동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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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5-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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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반려동물 택배 유통 논란...농업부에서 집중 수사

  • 과열되는 랜덤박스 열풍...이번 사건 계기로 규범화되나

생후 6개월 미만의 강아지와 고양이 160여마리가 화물 상자에 갇혀 있었다. [사진=중국중앙(CC)TV 캡처]
 

중국에서 '랜덤박스 열풍'이 과열되고 있다. 살아있는 동물까지 랜덤박스에 넣어 거래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중국, 반려동물 택배 유통 논란...농업부 집중 수사
5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반려동물을 택배로 유통한 사건이 쓰촨성 청두 소재 중퉁택배에 다니는 직원에 의해 폭로됐다.

그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생후 6개월 미만의 강아지와 고양이 160여 마리가 밀폐된 화물상자 속에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화물 상자에는 햄스터 등 작은 동물과 조류가 담긴 페트병도 발견됐다. 이 상자들은 쓰촨성 청두 싼롄화우시장에서 광둥성, 윈난성 각지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천위롄 중국 청두시 동물구조협회 회장은 "동물들은 목적지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한동안 강제로 금식 상태로 방치돼 폐사 직전이었다"며 "이미 4마리는 물과 먹이·산소가 부족해 죽었고, 7마리는 전염병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청두시 우정관리국은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무분별한 택배 배송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중국 농업부로 사건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동물의 무분별한 택배 배송은 현행법을 위반한 데다가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처벌 수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우정법 시행세칙 33조에 따르면 살아있는 동물을 일반 택배로 거래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살아있는 생물의 일반 택배 배송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다만 검역을 통해 상자에 구멍을 낸 뒤 특별수송으로 보내는 것만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사실 동물 택배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중국 허난성 러훠시의 한 물류창고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일반 택배 물건처럼 운반되던 반려동물 4000여 마리가 짐짝처럼 버려진 채 집단 폐사한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반 택배를 통한 동물 거래는 성행 중이다. 중국 구매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나 징둥(京東)에 들어가 반려동물 구매를 검색하면 살아 있는 반려동물을 택배로 보내준다고 버젓이 홍보하는 업주들이 적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사진=신화통신] 

과열되는 랜덤박스 열풍...이번 사건 계기로 규범화될까
게다가 이번 사건의 더 큰 문제는 반려동물이 랜덤박스를 통해 판매됐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중국 현지 언론들은 랜덤박스를 '도박'으로 간주, '랜덤박스 열풍'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데 이번 사건이 불을 지핀 셈이다.

지난 2019년 중국에서는 피규어 랜덤박스 유행을 시작으로 인기로 끌었고, 화장품, 의류, 식품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대륙에 랜덤박스 열풍이 불었다. '랜덤박스 경제'라는 용어가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이후 과열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관영 언론들도 랜덤박스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에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5일 사평을 통해 동물 랜덤박스는 생명을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관련 부처는 관리·감독 및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신경보도 동물 랜덤박스를 규범화해 생명을 판매하는 행위를 척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해당 택배를 운송하던 중통택배가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중통택배는 4일 밤 긴급 성명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며 5일부터 관련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위반 사실이 확인될 시 사내 규정으로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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