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8일 세종시 아름동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백신 하루 신규 접종자가 2만명 아래로 급감했다. 지난달 30일 26만명 가까이 증가했으나 일시적인 백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하루 신규 1차 접종자는 총 1만193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367만4682명으로 늘었다. 국민 전체(5134만9116명) 대비 약 7.2% 수준이다.
이번 주 들어 주말·휴일을 제외하고도 일평균 신규 접종자는 4만~6만명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래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주와 대비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25만9018명이 접종을 받은 바 있다.
지난 7일 기준 AZ 백신 잔여량은 27만6330회분, 화이자 백신은 75만6306회분이 남았다. 두 백신 모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전까지 지금처럼 1차 접종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화이자·AZ 백신을 다음 달까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화이자와 정부가 직계약한 백신은 다음 달까지 총 456만4000회분(228만2000명분)이 더 들어올 예정이며, AZ 백신은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첫째 주까지 총 723만회분(361만명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추진단은 세부적인 백신 물량 도입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개별 제약사의 백신 공급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고 상반기 도입 일정도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단 고령층을 중심으로 접종 사전 예약을 받으며 접종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추진단은 1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65~69세(1952~1956년생)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사흘 뒤인 오는 13일에는 60~64세(1957~1961년생)에 대한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
정부는 앞서 지난 6일부터 70~74세(1947~1951년생)를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지난 6~7일 이틀간 해당 접종 대상자 212만9788명 중 49만8117명(23.4%)이 접종을 신청했다.
이들 고령층에 대한 접종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65~74세는 오는 27일부터, 60~64세는 내달 7일부터 진행된다. 접종 마감일은 60~74세 모두 내달 19일까지다.
이 밖에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에 대한 접종 예약도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된다. 대상자는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AZ 백신을 접종 받는다. 대상자는 7776명으로, 지난 7일까지 1566명(20.1%)이 사전 예약을 완료했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백신 접종률을 빨리 높일수록 더 빨리 코로나19 사태를 관리할 수 있다"며 "6월 말까지 백신 접종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고 긴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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