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소 한 마리가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가스 600리터가량이 소형차가 내뿜는 1년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도 있다. 한우업계는 이러한 편견 속에서 자칫 한우 소비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한우자조금)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오해를 불식하고자 나섰다.
우선 한우자조금은 일본낙농유업협회(J-MILK INTELLIGENCE)가 학술지 뉴트리션투데이(Nutrition Today)에 올해 초 게재한 '소가 없는 세상의 영향'에 관한 논문을 예로 들며 이러한 움직임은 소의 순기능을 보지 못한 오해라고 반박했다.
또한 미국환경보호청(EPA) 보고를 인용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 중 운송부문이 28%, 에너지부문이 27%, 산업부문이 22% 등으로 조사됐는데 이에 반해 농업부문 비율은 10%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논문에서도 전 세계 온실가스 총배출량에서 차지하는 소 관련 산업의 영향이 다른 산업에 비하면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에 대해서도 한우자조금은 메탄은 강력하기는 하지만 수명이 비교적 짧고 최종적으로 공기 중에서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석연료에서 생성되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는 공기 중에 축적되므로 수십 년 동안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우자조금은 장기적으로 보면 땅에서 화석연료를 채취해 사용하는 것이 가축에서 생성되는 메탄보다 환경에 대한 영향이 훨씬 크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우자조금은 소의 친환경적인 측면도 강조했다. 식용유의 원재료인 대두의 기름을 짜내고 버려지는 환경폐기물과 농업부산물을 재가공해 소의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소가 사람이 활용하고 남은 부산물의 처리까지 도맡는 것을 보여준다.
최성호 충북대 교수는 "식품영양학 전문가들은 음식의 맛뿐 아니라, 고른 영양 섭취가 국민건강에 훨씬 이롭다는 생각에서 육식과 채식의 조화를 권하고 있다"라며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미래 지구에 사는 사람을 부양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한우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의 탄소 발생량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불필요한 논란을 종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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