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는 "2022년과 2023년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이유는 복잡하고 다각적이지만, 국가들은 공급망을 강화하고 자립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반도체에 투입할 계획이며, 새로운 반도체 공장, 연구개발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은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약 510조원 규모의 K 반도체 전략의 구체적 내용을 전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미래혁신센터의 지정학 전문가 아비셔 프라카시는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번 투자는) 미래 안보와 독립을 구축하기 위한 한국의 전시(wartime)와 같은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프라카시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능력 구축을 통해 한국은 독자적인 궤도를 걸어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반도체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다. 분석업체 포레스터(Forrester)의 글렌 오도넬 부사장은 CNBC에 "제조 능력에서 대만은 1위, 한국은 2위, 미국이 3위를 차지했고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삼성 덕택에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65%의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전체가 반도체 제조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라나 프라카시는 전세계가 한국의 투자 규모에 충격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투자 계획은 15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은 향후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산을 옮기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 같은 공약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제조 및 연구 계획을 제안한 데 이어 나온 것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반도체를 크게 강조하며 첨단산업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2010년의 10%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의 20%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도넬은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현재 진행 중인 전투에서 모든 국가는 자국의 공급 업체를 세계의 주요 공급업체가 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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