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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후, 비혈연간 ‘신장이식’ 치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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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1-05-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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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성모병원, 면밀한 환자 상태 파악과 면역기능 평가로 신장이식에 성공

신장이식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한 환자와 공여자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좌측부터) 박윤재 코디네이터, 박순철 교수, 환자 및 공여자 부부, 정병하 교수. [사진=카톨릭대학교 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를 회복 시켜,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신장이식은 부모, 형제, 자매와 같은 가족을 대상으로 공여자를 찾았으나 한국의 핵가족화로 혈연간 기증이 감소하면서 배우자가 큰 공여자로 바뀌어왔다. 특히, 혈액형 부적합 이식에 성공한 이후, 부부이식이 비혈연간 신장이식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서울성모병원 측의 설명이다.

말기 신부전 환자 현모(46세)씨는 신장이식을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코로나19 감염을 회복한지 3개월가량 된 시점에서, 현씨의 부인인 김모(44세)씨의 신장을 받아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진행했다.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이식 후 8주가 경과한 현재, 이식 신장 기능 및 환자, 공여자 상태가 모두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측은 “말기 신부전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돼 있어 코로나19 감염의 고위험군에 속해있으며, 감염될 경우 예후도 매우 불량하다”면서 “특히 신장이식을 준비하고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되더라도 신장 이식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당시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장기이식센터는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음성 전환 판정을 받은 후, 코로나19에 대한 환자 면역기능을 고착화효소항체법 검사로 확인했고, 항체 생성 여부 검사도 진행해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판단했다. 이후 바이러스에 대한 충분한 면역기능이 있음을 확인하고 신장이식 수술을 결정한 것이다.

이러한 코로나19 감염 후 이식 수술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선례가 거의 없어, 향후 코로나19에 감염력이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이식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는 “말기 신부전 환자와 같이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음에도 충분히 이를 극복할 수 있고, 또한 면밀한 환자 상태 파악과 환자의 면역기능 평가를 통해 신장이식까지도 안전하게 시행해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하게 이식이 가능한지에 대한 염려가 있었으나, 본 증례를 통해 이식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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