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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경기회복에 상장사 1분기 실적 급증…코로나19 충격 씻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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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5-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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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충격을 받았던 작년 1분기보다 2배가량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상장사들의 실적이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시장 예상보다 더 양호한 경기 회복세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1분기 영업이익 44조…전년 동기 대비 132% '껑충'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 661개사 중 593개사의 1분기 총 영업이익은 44조39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9조1598억원에서 131.73%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0조6514억원에서 올해 49조1074억원으로 361.04% 급증했고 매출도 같은 기간 493조5433억원에서 538조3459억원으로 9.08% 늘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88%에서 8.25%로 4.37%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상장사 매출 중 12.1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증가폭은 더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5조154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12조7124억원보다 175.44% 늘었다. 순이익도 5조7664억원에서 41조9657억원으로 627.76%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전체 17개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업종은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조192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9839억원보다 262.56% 늘었다. 섬유의복(171.32%)을 비롯해 비금속광물(167.58%), 철강금속(145.36%), 기계(118.75%) 등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분기 1조359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화학은 올해 1분기 7조90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운수창고업의 영업이익도 1조1690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종이목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327억원에서 올해 1041억원으로 21.56% 감소했고 전기가스업의 경우 1조6510억원에서 1조6315억원으로 1.19%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 실적도 98% '쑥'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코스닥시장 상장법인도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배에 가까운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1121개사 중 1011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66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조7990억원보다 98.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조590억원에서 올해 3조5884억원으로 238.84% 급증했다. 매출의 경우 같은 기간 47조4167억원에서 53조2676억원으로 12.34% 늘었다. 이로 인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3.79%에서 올해 1분기 6.70%로 2.90%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IT 업종 1분기 매출은 17조207억원에서 19조4338억원으로 14.18% 늘었고 영업이익은 8404억원에서 1조2346억원으로 46.91%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은 6533억원에서 1조4651억원으로 124.26% 급증했다.

비(非)IT업종 중에서는 금융과 유통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금융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802억원에서 올해 1분기 3307억원으로 312.21% 늘었고 유통의 경우 1344억원에서 5430억원으로 304.00% 증가했다. 이밖에 기타서비스(157.52%), 제조(94.71%), 운송(68.19%), 오락·문화(34.32%)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27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오락·문화 업종은 올해 1분기 186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농림업(28.85%)과 건설(23.02%)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줄었다.
 
◇"기저효과에 경기 회복 탄력도 시장 예상보다 좋아…실적 개선 흐름 지속"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와 예상보다 빠른 경기 개선 흐름이 이 같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해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보다 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제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회복 탄력보다 더 좋았기 때문인데 수출을 비롯해 전체적인 생산 지표들이 생각보다 더 좋게 나왔고 기업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상장사들이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2분기를 비롯해 이후 실적 전망으로 향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전망치가 있는 246개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46조512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7조6537억원보다 68.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센터장은 2분기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상장사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2분기 들어서도 매월 발표되는 경기 지표를 보면 예상보다 좋아 기업들의 실적이 1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제조업의 경우 원재료를 사온 뒤 제품을 만들어 파는 시차가 있는데 저렴한 원재료 대비 판매가를 높여 팔 수 있는 기간이 2분기에도 이어져 마진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비롯해 그동안 서비스업 중에서도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3분기부터는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업종이 우수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서비스업 중에서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도 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이 140조~15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2017년 147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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