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를 추모하기 위해 약 150여명의 시민이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손씨가 실종된 장소인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손씨의 사진과 꽃 등을 놓아둔 추모 공간에서 각자 손씨를 추모했다.
이날 추모 행사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특정 집단이 주최하는 집회가 아닌 시민들이 개인 자격으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여 추모를 하자는 취지로 마련돼 사전 집회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 시민은 '그날의 진실, 의혹 명백히 수사하라. 진실은 이긴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었으며, 일부 추모객은 한 시민이 여러 장 가져다 둔 '서초경찰은 정민이 사안을 명명백백히 밝혀라' 문구가 적힌 인쇄물을 들고 있기도 했다.
손씨 사진 주위에 모인 시민들은 "경찰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 같다", "아까운 인재가 너무 일찍 떠났다", "가족들은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나"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앞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든 뒤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다수의 목격자 제보를 확보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입수자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CCTV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