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우려와 기업의 개선된 이익개선이 서로 상충하며 변동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17일~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대비 3.1포인트(0.09%) 오른 3156.42를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주 초반 3134.52를 기록했으나 18일 3173.05로 상승하며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 후반에는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변동성이 확대되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3150선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원인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된 게 이유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향후 경기회복이 빠르게 개선될 경우 언젠가는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적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테이퍼링 우려가 이어지면서 변동성 장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4월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 시작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언제부터 나올지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져있다”면서 “그 동안 주식시장이 유동성 모멘텀에 의해 상승해온 만큼 유동성 모멘텀 약화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FOMC의사록은 물가 하향 안정세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식시장이 테이퍼링 우려를 지속하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분석도 있다. 경제 여건상 당장 테이퍼링에 나서긴 어렵다는 거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테이퍼링의 명확한 기준과 시점에 대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제시된 기준인 ‘경제가 계속 빠르게 진전될 경우’는 미국 고용시장의 유의미한 회복을 의미하며, 그 수준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에 논의에 대한 필요성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의 정책 변경은 최대한 늦춰지게 될 것”이라며 “소비경기 회복패턴의 양극화 심화와 이에 따른 인플레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체 고용 및 소비경기의 충분한 회복 시그널을 확인하기까지 신중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모멘텀의 둔화는 부담스럽지만 주식의 기본 함수인 실적은 든든하다”며 “매번 양치기소년이었던 국내기업들의 실적추정치가 계속 상향조정되는 것에서 알 수있듯,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의 하단을 견고하게 지지해 줄 전망이며 시장에 거품이 빠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증시의 하단도 더 단단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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