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투자한 중국 부동산중개 플랫폼 베이커(貝殼 BEKE, NYSE)가 반독점조사설에 휘말리며 주가가 폭락했다. 베이커는 즉각 가짜 뉴스라며 해명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SAMR이 최근 수주간 베이커가 부동산 개발업체에 베이커와 모기업 롄자(鏈家)에만 부동산 매물 정보를 올리도록 '양자택일(二選一)' 행위를 강요한 것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조사는 비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구체적인 시간표와 회사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베이커 주식은 장중 한때 약 10% 하락했다. 이후 베이커가 즉각 공식 웨이보를 통해 해당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해명하면서 주가는 낙폭을 좁혔지만, 그래도 전 거래일보다 2.81% 하락한 50.5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베이커의 양자택일 강요 사실은 앞서 경쟁업체인 중국 또 다른 부동산중개 플랫폼 안쥐커(安居客) 야오진보 이사회주석이 SNS에 폭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베이커에 매출의 약 4%에 달하는 40억 위안을 베이커에 벌금으로 부과해야 한다고 당국에 호소했다.
중국은 지난해말부터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인터넷플랫폼 업체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SAMR은 지난달 알리바바에 반독점 위반행위로 약 182억 위안(약 3조원) 과징금을 부과한 데 이어, 현재 중국 음식배달앱 메이퇀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도 돌입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SAMR은 반독점 조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하순부터 베이커를 비롯한 17개 인터넷 플랫폼 업체에 조사원을 파견했다. 또 이들 업체에 자체적으로 위법행위를 시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베이커는 20년 역사의 중국 대표 부동산중개업체 롄자에서 만든 온라인 부동산 중개플랫폼이다. 설립된 지 약 2년 밖에 안됐지만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활용한 부동산 중개 서비스로 무섭게 성장하며 지난해 8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특히 베이커 지분 12%를 보유한 텐센트는 베이커에 광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