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공룡 텐센트(00700, 홍콩거래소)가 20일 저녁(현지시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텐센트가 알리바바에 이어 당국의 두번째 반독점 규제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텐센트의 실적에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텐센트의 1분기 매출이 모바일 결제 및 클라우드 사업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1분기 핀테크·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하며 8개 분기만의 최고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텐센트 주식을 추종하는 애널리스트의 약 96%가 매입 혹은 이에 상당하는 투자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중국 당국이 인터넷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본격화 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비율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사실 텐센트 주가는 최근 기술주 매도세 속 곤두박질쳤다. 주가는 지난 1월 최고점에서 약 20%넘게 하락했다. 같은기간 시가총액도 약 2000억 달러(약 226조원) 증발했다.
지난달 알리바바가 반독점 위반행위로 약 182억 위안(약 3조원) 벌금을 부과받은 후, 텐센트가 그 다음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엔 우세하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텐센트를 대상으로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벌금액수는 최소 1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앞서 지난 3월 실적 발표회에서 투자자들의 규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었다.
싱가포르 투자은행 UOB케이하이안의 줄리아 판 애널리스트는 "규제 리스크가 없다면 텐센트는 밸류에이션(가치)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텐센트의 핵심사업(게임)은 알리바바(전자상거래)나 메이퇀(배달앱)처럼 현금을 태울 필요가 없다며 텐센트를 기술주 방면의 '방어주'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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