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 부친이 의혹 못 버리는 이유는...목격자의 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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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1-05-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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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현씨 블로그]


故 손정민 씨의 부친인 손현씨가 아들의 죽음에 의혹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목격자와의 문자 때문이다. 

29일 손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증인과 브리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손씨는 "우리에게 직접 제보한 목격자 2명과 지난 11일 연락해 지난달 25일 오전 2시 18분 촬영한 사진을 입수했다. 이분들은 이후 우리의 부탁을 받고 경찰에 가서 진술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손정민씨가 잔디밭에 누워있고, 그 옆에 친구 A씨가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7일 중간 수사 발표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사진에 대해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 씨가 자고 있던 정민 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정민 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경찰의 발표에 손씨는 "이상하다. 목격 내용은 깨우는 모습이라고 발표하면서 사진 속에서는 A 씨가 정민이를 방치한 채 자리를 싹 정리하고 핸드폰을 보는 모습이다. 뭔가 이상해서 목격자분께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연락을 드렸다"라며 목격자와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손씨와의 문자에서 목격자는 '주머니 뒤적인 게 깨우는 거라고요? 그건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는데요?' '주머니를 뒤적거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는데 (경찰이) 저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건지' '(경찰에서)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전달이 좀 잘못됐다'고 보냈다.

손씨는 "여기서 증인의 진술이 경찰의 발표 시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머지 증인은 우리가 만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저 발표가 맞는다는 확신이 생길 수 없고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경찰 측은 "해당 경찰의 발표는 목격자 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임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전문가들은 손정민씨의 사인에 대해 '타살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수정 교수는 "한강은 24시간 목격자가 넘쳐나는 곳이다. 탁 트인 공간에서 살인의 고의를 가진 자가 살인을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범죄 사건이 되려면 정민이의 친구가 현장에 도로 나타나면 안 되는 거였다. 정민이의 전화기가 발견되면 안 되는 일이었다. A씨 어머니가 전화를 했던 5시 반에 이 사건은 절대로 범죄 사건이 될 수 없는 지점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는 "타인에 의한 익사, 강압에 의한 익사를 판단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가슴 부위라든지 어깨 부위, 목 부위에 압력이라든지 이런 손상이 중요하다. (고인의 사체에는) 억압이나 제압한 흔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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