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급속 이탈' 반도체·IT...악영향 걷히고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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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6-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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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술주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국내 관련주는 반등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 해소 기대감 등으로 인해 최근 외국인의 이탈이 거셌던 IT분야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IT 관련주를 둘러싼 부정적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간 반도체, IT섹터는 외국인의 급속한 이탈이 두드러졌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4월 28일~5월 28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삼성전기 순으로 순매도했다. 대부분이 반도체·IT업종이다.
 

[사진 = 한국거래소 ]

한동안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세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 원인이었다.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기술주의 매력도가 떨어지게 되는데, 국내 증시는 타국 대비 기술주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 진정으로 인플레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미국 기술주가 반등한 부분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단 2거래일을 빼고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28일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3% 오른 3188.73으로 마감했다. 매수 우위로 전환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완성차였다. 28일 기준 외국인 순매수 1·2위 종목에는 현대차, 기아가 나란히 올랐다. 

반도체 수급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동안 반도체 분야는 기대 인플레 상승뿐 아니라 부족 우려까지 악재로 겹쳐 고전했다. 공급 부족에 따라 가격이 오르면 당장 실적은 좋을 수 있지만 구조적인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완성차와 스마트폰 시장이 생산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부족 우려가 현재 정점을 기록 중"이라며 "주요 공급업체들의 증산에 따라 3분기부터는 조달계획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고 했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이 반도체 자체 제조를 목적으로 자국 기업에 5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계획 중인 점, 인텔·삼성전자·TSMC 등이 미국에 신규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키로 한 점은 반도체칩 기업들에게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 위안화 강세에 연동된 원화 강세도 외국인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가 강세를 띨 때 환차익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내린 11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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