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G 이틀째, 국내기업 수장들 친환경 비전 발표 이어져... '글로벌 리더 자처'

  • 김동관, CEO 중 유일 본회의 나서... SW 통한 탄소저감법 제시

  •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ㆍ현대차 상무도 친환경 에너지 계획 공유

우리나라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릴레이 발표를 이어가며, 친환경 경영의 글로벌 리더를 자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는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각국의 수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단체 대표 등 국내외 정상급 인사가 대거 참석하며, 친환경 분야에서 국내 참여 기업들의 입지가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등도 친환경 실천 의지 밝혀
김동관 대표는 서울 정상회의 이틀째인 31일 ‘에너지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화는 작은 발전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유일하게 본회의 연설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한화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P4G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한 글로벌 협의체다.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1차 정상회의 이후 규모와 영향력이 크게 확대돼 올해 서울에서 두 번째로 열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우리 기업이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해 더없이 좋은 자리라는 뜻이다. 김 대표뿐만 아니라 국내 4대그룹 수장 등이 직접 참여해 잇달아 발표를 이어가는 배경이다.

김 대표도 이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하드웨어(HW) 구축을 넘어 소프트웨어(SW) 혁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며, 실천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그는 “다양한 에너지 소비 패턴을 지닌 도시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탄소를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스터빈에서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H2GT0),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등이 탄소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도 이날 ‘순환경제’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그린 비즈니스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SK종합화학은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위해 폐플라스틱을 다시 순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제품의 100%를 직·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박철 현대자동차그룹 상무도 기본세션에서 모빌리티 혁신을 통한 탄소중립도시 구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차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등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정의선·최태원 회장 등 친환경 큰 틀 ‘연장선’... “시장 확장 기대”
앞서 각사의 수장들이 큰 틀에서 제시한 친환경 방향의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보여준 셈이다. 실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P4G 녹색미래주간 개막 행사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에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그룹의 현황과 전기차·수소차 사업 등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자동차 제조, 운영,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순환경제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국내 경제계를 대표해 지난 27일 P4G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업들이 이윤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경영 활동을 한 결과,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일으켰다”며 “기업은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과 자원을 보유해 문제해결을 위한 주체로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탄소중립 시대 수소의 역할’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의지, 실행 그리고 공조’를 주제로 친환경 화두를 던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담은 파리기후협정 이행 원년에 열려, 구체적인 방법론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세계가 지켜본 행사에서 국내 기업들이 그간 강조하지 못했던 친환경 비전을 보여줌으로써 시장 확대의 디딤돌을 놨다”고 전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2021 PG4 서울 정상회의’ 이틀째인 31일 ‘에너지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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