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아래 공식 '2인자' 자리 신설...조용원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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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6-0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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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당에 '제1비서' 신설...당규약 개정한 듯

2월 9일 개최된 제8차 당 대회 5일 차 회의 중 이야기를 나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와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의 모습.[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노동당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의 바로 다음 직책인 '제1비서' 자리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2인자' 자리를 공식화한 것으로 당 제1비서라는 직함을 고려하면 김 총비서의 최측근인 조용원 비서가 유력해 보인다.  

1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이하 당규약)을 개정한 것으로 보인다. 제3장 '당의 중앙조직' 중 제26항에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제1비서, 비서를 선거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또한, 당규약 서문에는 김정일 시대의 핵심 키워드였던 '선군정치'라는 표현이 빠졌다. 

제1비서 자리는 김 총비서가 지난 2012~2016년까지 사용한 직함으로 당규약에서는 제1비서가 김 총비서의 위임을 받아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실제로 조 비서는 지난달 7일 세포비서대회 2일 차 회의를 지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비서는 당시 "한심하다"며 당 고위간부들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3월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도 조목조목 사업 결함을 지적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북한은 기존 서문의 3분의 1에 해당하던 김일성·김정일 선대 지도자의 업적 내용을 상당 부분 줄이고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를 정식으로 사회주의 기본정치 방식으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당 규약 전반을 개정해 군이 당의 영도를 받든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정권의 정치적 기반인 '선군정치 대신 노동당 중심의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김정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서문에서 "조선 노동당의 당면목적은 공화국 북반부에서 사회주의 강성국가를 건설하며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 해방 민주주의의 과업을 수행하는데 있(다)"는 문구는 "전국적인 범위에서 사회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발전 실현"으로 대체됐다.

또 당원의 의무에서는 "조국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적극 투쟁해야 한다"는 대목도 삭제됐다. 기존 "남조선에서 미제의 침략 무력을 몰아내고 온갖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며 일본 군국주의의 재침 책동을 짓부시며"라는 문구를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정치 군사적 지배를 종국적으로 청산하며 온갖 외세의 간섭을 철저히 배격하고"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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